내 몸을 지탱하려는 내 왼팔이 저리다
딸 머리를 오른팔에 누이고 자는 내내
딸 몸을 받아내는 내 오른팔이 저리다
제 몸을 지탱하려는 딸의 왼팔도 저렸을까
몸 위에 몸을 내리고
내린 몸을 몸으로 지탱하며
팔베개 돌이 되어
소스라치며 떨어지는 당신 잠에
내 비명이 닿지 않도록
내 숨소리를 죽이며
저린 두 몸이
서로에게 밑간이 되도록
잠들기까지 저렇게
절여지는 두 몸
저런, 저릴 팔이 없는
베고 자라고 오른팔을 내어 주는 당신 마음이 예뻐서.... 그 팔이 저릴까봐 자신의 왼팔로 몸을 지탱한다고~
그래서 두 사람의 팔이 다 저린거겠죠~
당신 잠에 내 비명이 닿지 않도록 숨소리를 죽인다고 하네요~~참 아름다운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