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어떻게 바쳐야 할까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8-08-12 13:42:44    조회 : 322회    댓글: 0

 ▲ 진정한 기도는 하느님 앞에 겸손의 기쁨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가톨릭평화신문 DB

 

기도… 어떻게 바쳐야 할까

기도 의미 깨달으려는 모든 이에게 유용
 
2018. 08. 12발행 [1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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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기도

안토니오 브라보 지음 / 안소근 옮김

기쁜소식 / 1만 5000원

 

기도는 ‘선물’인 동시에 ‘과제’다.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갈망’은 그 자체로 선물이다. 동시에 우리는 주님 말씀에 잘 응답하도록 꾸준히 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믿음의 선조들은 기도의 본보기다.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은 기도를 통해 스스로 하느님의 종이 되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이성과 경험을 포기하면서 ‘약속의 아들’ 이사악을 하느님께 바치려 했고, 확고한 걸음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끈 모세는 기도를 통해 율법의 계약을 이룩했다. 다윗 또한 하느님 앞에 자신을 맡기는 주님 따르는 임금이었다.

사제 영성 시리즈의 5편 「사제의 기도」는 기도에 둘러싸인 ‘인간학적 근거’와 ‘신적 근거’를 밝힌 책이다. 스페인 출신 프라도사제회 사제인 저자 안토니오 브라보는 특히 사제들이 지녀야 할 청원의 자세, 기도의 기쁨을 알려준다. 물론 기도의 의미를 깨닫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유용한 책이다.

최초의 아담은 하느님과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죄가 들어온 뒤 그 대화는 희생 제사의 형태로 변한다. 그리고 그 제사는 죄인인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 초기의 종교 전체를 규정하기에 이른다.


 
▲ 진정한 기도는 하느님 앞에 겸손의 기쁨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가톨릭평화신문 DB

 

구약 시대의 기도가 하느님과의 직접 대화 형식이었다면, 신약의 기도 형태는 지상에 오신 구원자 예수님을 통해 봉헌된다. 그래서 예수님 시대 유다인들은 당황했다. 예수님은 당신 능력과 권위로 하느님처럼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노예를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로마인 백인대장을 비롯해 회당장 야이로의 딸, 하혈하는 여인 등 수많은 청원자의 믿음과 청원에 ‘구원’의 선물을 선사하셨다. 예수님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셨듯이 이는 인간의 간절한 청원에서 비롯되는 희망의 작업이다. 갈망하고 기도하는 이는 예수님 안에서 ‘따를 길’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 또한 기도하셨고,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셨다. 그뿐만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을 위해 아버지께 전구하시는 분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주십니다.”(히브 7,25)

기도는 철저히 자신을 열어놓는 데서 비롯된다. 나병 환자, 눈먼 걸인, 백인대장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하느님에게서 온 아들에게 모든 것을 열어 보였다. 이처럼 기도는 새로운 인간으로 살기 위해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작업이다.

우리는 ‘자녀다운 겸손’, ‘마음의 가난’,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진정한 기도는 하느님 앞에 겸손의 기쁨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기도는 자유와 희망을 열어주는 지평이기 때문이다.

기도는 때로 초탈과 포기를 동반한다. 그러나 초탈과 포기는 세상에 대한 부정이 결코 아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초탈을 완전한 관상에 이르는 기준으로 봤다. 데레사는 자신의 내적ㆍ외적인 초탈을 통해 언제나 예수님의 거룩한 인성을 바라보며 살았다.

기도는 결국 사랑 안에 잠기는 체험이다. 예수님 또한 기도를 통해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하는 하느님 사랑을 의식했듯이 우리 모두 기도 중에 하느님 사랑을 깨닫고, 힘과 용기를 얻으며 살아야 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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