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월 세마성당 영적 독서

작성자 : 글라라    작성일시 : 작성일2018-09-13 21:39:03    조회 : 410회    댓글: 0
 
세마 성당  2018. 9월 영적도서 : 하느님, 당신 때문에「생손앓이」
 
지은이 : 김혜윤 수녀
 
·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 소속 ·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구약 성서학 석사(S.S.L)
·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구약 성서신학 박사(S.T.D)학위를 취득·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출강한 바 있으며, 현재 광주 가톨릭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나눔의 글
 
 
성경 에세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의 문을 열다!
 
사랑하게 되면 모든 것들이 사랑하는 그 대상에게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바로 이 책은 하느님을 사랑하여 그래서 영원히 살아 있는 그분의 말씀이 담긴 성경에 매료되어 그 말씀 안에 담긴 뜻을 헤아리며 살고자 길을 나선 한 성서학자가 쓴 성경에세이집입니다.
 
이 책은 저자 김혜윤 수녀님이 가톨릭 신문에 연재했던 성문서 해설 중 도입과 결론 부분만을 따로 옮겨 꾸민 책으로 건조한 성경 해설이나 학술적 주제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성경 한편 한편에 담겨 있는 커다란 의미와 뜻을 헤아리며 저자 자신의 일상에 비추어 정갈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김혜윤 수녀님은 「생손앓이」 책 머리에서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부분들만을 발췌하다 보니 문장이 단절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 부족함이 불편함으로 다가서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라고 살짝 언급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정평이 난 수녀님의 글 솜씨로 인해 독서의 흐름을 방해받지는 않습니다.
 
차 한 잔 마시며, 그렇게 쉽게 접할 수 있는 글로, 더 나아가 쉬운 글 읽기를 제공하면서도 성문서가 제공하는 가르침, 곧 하느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 질서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겸허한 자세를 일관되게 키워줍니다.
 
「생손앓이」는 구약성경의 성문서(시편, 욥기, 잠언, 룻기, 코헬렛, 아가, 애가, 다니엘, 에즈라, 느헤미야, 역대기 등)의 핵심 사상과 주요 내용을 에세이 형태로 풀어쓴, 하느님 때문에 생인손을 앓는 듯한 극심한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지은이의 체험적 신앙 고백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처음부터 구약성경을 미리 충분히 읽고 나서 「생손앓이」를 읽었다면 더 풍요로운 교감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저는 그렇게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어릴 적 앓았던 생인손은 한 번 앓고 마는 것이 아님을, 성장의 아픔은 사춘기 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적으로 감당해야할 생의 과제이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이 넘어서야 할 것이기에 함께 공감하며 읽으시고 이를 통해 하느님의 얼굴을 뵈올 수 있으시길.......
 
 
“무심한 말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누군가의 심장에 꽂힐 때가 있다. 죽는 것보다 더 끔찍한 고통이 때로는 혀에 의해 가해질 수 있다는 것, 삶을 살면서 꼭 유의해야 할 사항 중위 하나이다. 언어폭력이든 물리적 폭력이든, 부당하게 받은 폭력은 그 어떤 위안으로도 치유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가슴을 조각나게 할 말은, 설사 내 가슴이 조각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을 한 사람도, 말을 들은 사람도, 모두 치명적으로 파괴될 수 있으니......”
일상에서 마주친 단상들 (202p 중에서 )
 
 
“진짜 사랑한다면 조금 덜 사랑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진짜 미워한다면 조금 덜 미워하도록 해야 한다. 미운 사람이 불행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불쾌함, 분노 등을 씻어 낼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인 아름다움이다.”
일상에서 마주친 단상들 (208p 중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다르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해 보지만, 결국에는 그걸 알아 버리고야 마는 것, 그것이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별 도리 없이 순순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 오늘의 모욕을 기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아침 일어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를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결코 서먹하지 않게 시작하는 것은 인간 모두가 어려워하는 삶의 과제일 것이다. 모욕을, 분노를, 공포를 견디는 힘, 그것은 이 모든 현실을 지켜보고 계시는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에만 가능하다. 그러니 인생의 낯선 시간도 우리는 견딜 수 있다. 하느님께 대한 확실한 믿음만 있다면......”
일상에서 마주친 단상들 (219p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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