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벌목된 나무가 쓰러지고
난 뒤의 고요는
죽음 직후의 고요와 같다.
동일한 극치감이다.
잠깐 동안
나무의 무게는 여전히
위험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
한 행위가 완결된
무거움과 일치한다.
그 순간은 대단히 짧다.
벌목꾼들의 일상 작업과
나무를 벗기는 작업들이 재빨리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짧게 흘끗 본 알몸의 젖가슴이
지난 시절을 회상케 하듯,
벌목된 나무의 돌연한 정적은 죽음을 연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