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달라이 라마 창양 갸초 (1683- 1706)

작성자 : 계희hall    작성일시 : 작성일2017-06-14 18:24:45    조회 : 433회    댓글: 1
그 달 내가 가벼이 경통을 돌린 것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게 아니라 단지
너의 지문을 쓰다듬기 위한 것이었네 
 
그 해 내가 긴 머리를 조아리며 먼지를 껴안은 것은
부처님을 뵈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너의 온기를 느끼기 위해서였네
 
그 세월 내가 수많은 산들을 돌고 불탑을 돈 것은
다음 생의 수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가는 길에 너와 마주치기 위한 것이었네
 
단지 바로 그날 밤 나는 모든 것을 잊어 버렸네
믿음을 팽개치고 윤회를 버렸네 단지
부처님 앞에 슬피 울던 장미를 위해 이미
오래전 사라져버린 예전의 빛을 위해서였네
 

댓글목록

작성자: 계희hall님     작성일시:

"고원의 바람이 만든 남자 꼿꼿한 등, 손으로 빚은 듯한 얼굴,
커다란 사랑, 이 남자 창양 갸초는 위대한 마음을 가진 활불(라마교의 수장)이었다.
불법을 공부하면서 사랑을 노래했다. 하지만 그는 '활불이 환생'한
사람이지 보통사람이 아니다. 세상의 감정을 지녀서는 안되는 남자였다.
그렇지만 그는 그래도 사랑을 했다. 그 사랑을 진솔하고 치열하게 노래했다.
세상의 사랑이라는 것이 있어서는 절대 안되는 남자, 창양 갸초
그의 비밀은 한 행각승에 의해 드러나고 그의 애인은 사형에 처해졌다.
그 후 창양 갸초는 강희제에게 암살되었다는......"
그리고 그의 시는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의 애간장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