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바다여
우리의 병든 몸과 마음을 고쳐주셔요
그 깊고 푸른 호흡으로 우리를 고쳐 주셔요
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산이여
우리의 병든 욕망을 치유해 주셔요
그 깊고 푸른 호흡으로 우리를 치유해 주셔요
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강이여
우리의 병든 잠을 고쳐 주셔요
그 푸른 시냇물 소리로
편안한 잠자리를 되찾게 해 주셔요
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나무여
우리의 침울해 하는 마음을 축복해 주셔요
우리들도 깊고 곧게 설 수 있는 길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셔요
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바람이여
우리들의 닫힌 호흡을 풀어 헤쳐 주셔요
그 푸른 길로 해방시켜 주셔요
당신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하늘이여
우리의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혀 주셔요
그 한없이 투명함으로 진정시켜 주셔요
당신 잎에 무릎을 꿇습니다
대지여
우리들의 병든 문명사회를 고쳐 주셔요
그 깊고 푸른 호흡의 당신을 우리에게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