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네 사랑이 돌아와 있으리라/권국명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6-11-08 14:41:10    조회 : 447회    댓글: 3
붉은 양귀비꽃 사이로 난 길을 천리쯤 내려가면
길도 없는 모래벌만 또 천리가 있느니라
길도 없는 모래벌로 또 천리를 내려가면
늪 속의 뻘밭의 수렁길이 있느니라
그 수렁길 걸어 내려가면
이윽고 어두운 땅 끝이 나서고
천지에 연꽃 가득 핀 그리운 세상이 있느니라
가서, 거기 가서 네 왼몸 달아오르는 피,
연꽃으로 한 천년쯤 피 흘리고 있으면
그리운 사랑이 돌아와 보이리라
네 피의 붉은빛은 다 가시고
....
그리운 네 사랑이 돌아와 있으리라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이 가을날....
낭독하기 좋을 것 같아서요~~~^^

천년 후가 아닌...
이 가을 다 가기전에
그리운 사랑이 돌아오면 좋으리라~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오늘은 서울에 나갔다 왔답니다
詩 쓰는 친구를 어린이 대공원에서 만났답니다
삼년전,갑자기 다 큰 딸아이를 저세상으로 보내고 넘 힘들어 했는데요...
오늘은 점심먹고 어린이 대공원 한바퀴를 도는
세시간 동안...
온통 詩 이야기만 하더라구요...
내심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잠시후 핸드폰이 울려서 보니
배경화면이 딸 사진으로 크게 올려져 있더라구요~
먼제 저 세상으로 보낸 딸을 잠시라도 잊지 않으려고
화면에 올렸놓고 수시로 본다 하더라구요
이땅에서 피흘리며 살아남았던 그녀,
천년쯤 후엔,
천지에 연꽃으로 핀 저 세상에서 애타게 보고싶던
그리운 딸을 꼭 다시 만나겠지요^^

작성자: 헬레나08댓글의 댓글     작성일시:

아프지만...
'시에 이르는 길'이
있어 다행입니다.
저도 지난 9월부터 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