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목동아 / 아일랜드 민요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6-12-08 13:51:17    조회 : 453회    댓글: 5
그 고운 꽃은 떨어져서 죽고
나 또한 죽어 땅에 묻히면
나 자는 곳을 돌아보아 주며
거룩하다고 불러주어요
내 고운 목소리를 들으면
내 묻힌 무덤 따뜻하리라
너 또한 나를 사랑하여 주면
네가 올 때까지 내가 잘 자리라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너 또한 나를 사랑하여 주면 네가 올 때까지 내가 잘 자리라" 생의 마지막을 이렇게 아름답게 남기는군요

작성자: 지푸른님     작성일시:

김유정 단상.

단 세시간 남짓으로
형의 마당을 걸었소.
사랑하던 아리랑,높낮은 구비마다
동백이 피었습디다.
온 소양강물을 다 길어 부었다 해도
믿고 말겠더이다.
해  잘 드는 알맞춤 대청에
마주 하고
메밀 전병에 탁주 한 잔
바치오리다.
형의 탄일과 스물 아홉의
생애를 건배하리다.

호반에 물안개 신비할 때
핏줄마다 그득한 나비떼.
펜촉은,
구수한 초가와 수련  뜬
못을 타고
너른춘천의 흙 알갱이 위에서
춤을 추었을게요.
아, 형!
어쩌면 그럴 수 있답니까.
그 잉크 따라
인간사 온 애욕이 어이 담겼고
약관의 관조는 어이  그리 광활한게요.
나누어서 미욱한 아우 좀 깨워 주시구려.
세월  내려 앉을수록
한글자  한칸이 아득히 어려워지는
일천한 이 아우좀 달래 주시구려.

그리움으로 한 잔이요,
시샘으로도 한 잔
술을 더 치고
난 취하고 말겠소,형.

2014.8.7
춘천길에서.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좋군요~
김유정!
불후의 단편들을 많이 남겼죠~

작성자: 지푸른댓글의 댓글     작성일시:

여름이 여름답던 여름 가운뎃날에 춘천을 지나다 길목의 "김유정" 글자 셋의 유혹이 전심을 관통함을 느끼고 생가에 들어갔더랬죠.
형의 소설들이 떠오르면서 마치 한마을에서 호형호제하던 이를 만난듯 생가는 익숙한 밥상인양 수저를 들고 마음배를 채웠죠.
참으로 그리운 김유정,
나눠보고픈 형의 성정에 물들고 싶었습니다.
단상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근처의 밥집서 잔을 들었습니다.
사람은 하나,
잔은 두개였더랬죠~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어찌 김유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김유정 문학촌 촌장님이신
소설가 전상국 선생님께서는 "난 유정에게 미친사람이다"고 하시면서 김유정을 널리 알리고 돋우는 일에 신명을 다한다 들었습니다.

춘천~
저를 떨리게 하는
소설가 오정희 작가가 계신 곳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