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느 신부님의 강론 / 권석창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7-03-17 19:10:46    조회 : 396회    댓글: 1
먹이 사슬 꼭대기에 공룡이 살았습니다
먹을 줄만 알고 먹힐 줄을 몰랐습니다
암 세포도 공룡과 같습니다
다른 세포를 잡아먹으면서
다른 세포에 먹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룡이 죽었습니다
암 세포도 다른 세포가 다 죽으면 죽게 됩니다
산다는 것은 주고받는 것입니다
주기만 하면 신적인 존재고 받기만 하면 암적 존재입니다
주기만 하면 영원히 살고 받기만 하면 죽게 됩니다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 거두어 함께 사시는 신부님께서
이렇게 강론하시는 걸 들으며,
흰 눈 내려 겨울 나무의 시린 발목 덮어주고
가지 위의 새도 아멘! 하였습니다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자신이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만 해도, 받아들일 수만 있어도 좋을 것입니다.

* 누군가는 시가 "부작용이 전혀 없는 치유제"라 했다.
억울할 때, 배신당했을 때, 주눅들 때, 무시당했을 때,
내가 나인 것을 견딜 수 없을 때, 그럴 때 시를 복용하면
그러면, 지옥이던 마음이 순하게 돌아와 고요히 눕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