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구밀료에게
노란빛의 정부 청사 위로
뿌연 눈보라가 오랫동안 맴돌고,
법률가는 큰 몸짓으로 외투 깃을 여민 후
또 다시 설매에 앉는다
잠을 자고 있는 기선들, 양지에선
선실의 두툼한 유리가 불타오른다.
정박지의 전함처럼, 괴물같은 거인
러시아가 힘들게 쉬고 있다.
네바 강가에는 세계절반의 대사관들
해군성, 태양, 정적
그리고 제국의 빳빳한 황제의 예복이
고행자의 옷처럼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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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는 물을 퍼내고, 바다의 갈매기들은
대마 밧줄 창고로 찾아들고
그곳엔 오페라 농민들만이
빵이나 따끈한 꿀물을 팔며 어슬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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