뻬쩨르부르크의 시 / 만젤쉬땀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6-09-16 11:54:58    조회 : 467회    댓글: 1
-니콜라이 구밀료에게
 
노란빛의 정부 청사 위로
뿌연 눈보라가 오랫동안 맴돌고,
법률가는 큰 몸짓으로 외투 깃을 여민 후
또 다시 설매에 앉는다
 
잠을 자고 있는 기선들, 양지에선
선실의 두툼한 유리가 불타오른다.
정박지의 전함처럼, 괴물같은 거인
러시아가 힘들게 쉬고 있다.
 
네바 강가에는 세계절반의 대사관들
해군성, 태양, 정적
그리고 제국의 빳빳한 황제의 예복이
고행자의 옷처럼 초라하다.
 
(.........)
 
작은 배는 물을 퍼내고, 바다의 갈매기들은
대마 밧줄 창고로 찾아들고
그곳엔 오페라 농민들만이
빵이나 따끈한 꿀물을 팔며 어슬렁거린다.
 
(........)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시 없이는 앉을수도 일어설수도 누울수도 없다는
만젤쉬땀~ 그의 시는 뻬쩨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시가 많습니다.
그런 시인 만젤쉬땀을 사랑하는 제 스승을 따라서
뻬쩨르부르크를 다녀왔습니다. 검은 네바강물도 살짝 만져보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