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잡초로 너무 고생을 한 탓에 올해는 제초제를
조금 치려고 논에 들어갔다가 논물이 조금 모자라 수로에서 물을 댄다.
논에 물이 차기를 기다리는 동안 손으로 김매기를 시작했다.
논에 들어 서니 논둑에서 바라볼 때는 보이지 않던 작은 올챙이
풍년충, 우렁이, 미꾸라지, 잠자리의 유충 , 거머리 등이 보인다.
실로 다양한 생물들이 있다. 그런 논에 제초제를 뿌릴 수 없어
끊어질 듯이 아픈 허리를 두드려 가며 300평의 김매기를 마쳤다.
'인 도어'가 우리 집이라고 한다면 '아웃 도어'는 타인의,
아니 모든 생물들의 집일지도 모른다. 남의 집에 갈 때는 그 나름의
매너를 지켜야 하듯 '아웃 도어'에 나갈 때도 매너가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