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름을 알 수 없는 위의 시는~~
아픔의 눈물을 꽃들이 알면 꽃들도 울다가 죽어버린다고....그러므로 깊은 슬픔으로 차오르는 눈물을 침묵한다고 하네요.
침묵보다 아름답지 않은 말일랑 입밖에 내지 말라는 제 스승의 가르침을 생각나게 하는 시입니다.
사람의 길은 시간이다. 시간은 무상하고 허망하다. 그 허망함을 견디기 위해 사람은 노래한다. 하지만 시간은 노래마저도 지운다. 그 허망하고도 아름다운 신기루를 다룬 로드무비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빔 벤더스 감독이 1999년에 선보인 이 음악 다큐는 시간에 풍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가 시작되면 암스테르담의 커리 극장. 구부정한 어깨에 터벅 걸음으로 늙은 쿠바 뮤지션들이 하나 둘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이제는 쿠바의 대표곡이 된,그 유명한 넘버 'Chan Chan'으로 무대를 연다. 관객들 환호가 터지고 세월을 이겨낸 뮤지션들 얼굴엔 알 듯 모를 듯 미소가 흐른다. 열망과 집착은 이미 남의 것이다. 그들은 다만 생의 남은 에너지를 즐기듯 연주하고 노래한다. 그리고 그들의 자전적 내용을 담은 듯한 'Silencio'라는 노래가 흐를 즈음이면 목젖 깊은 곳에서 슬픔이 차오른다.
'내 뜰에는 꽃들이 잠들어 있네/글라디올러스와 장미와 흰 백합/그리고 깊은 슬픔에 잠긴 내 영혼/난 꽃들에게 내 아픔을 숨기고 싶네/인생의 괴로움을 알리고 싶지 않아/내 슬픔을 알게 되면 꽃들도 울 테니까/깨우지 마라 모두 잠들었네.'
생의 끝자락에서 부르는 이 처연함은 차라리 경건하다. 노래를 마친 뒤 67세의 여가수 오마라 포르투온도의 뺨 위로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함께 노래했던 칠순의 이브라함 페레르가 그 눈물을 대신 훔쳐준다. 이 한 줄기 눈물을 예비하기 위해 그들은 그 오랜 회한의 시간을 견뎌온 것이리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영화 제목이자 밴드 이름이며 그들 음반의 이름이다. 음반은 미국의 블루스 기타연주자이자 프로듀서인 라이 쿠더에 의해 영화보다 2년 앞서 제작됐다. 영화는 음반 제작 과정과 뮤지션들의 자전적 고백,그리고 공연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라이 쿠더는 오래 전 그가 즐겨 들었던 왕년의 쿠바 뮤지션들을 찾아 다시 세상 앞으로 호명해냈다. 그 때 가수 이브라함 페레르는 구두닦이였으며,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는 10년간 피아노도 없이 지내던 상태였고,기타리스트 콤파이 세군도는 나이 이미 아흔이었다. 나머지 멤버들도 대부분 6,70대 노인들이었다.
그들은 쿠바 혁명의 뒤안길에서 세인들로부터 잊혀진 채 남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음반은 제작 그 자체가 놀라움이었으며,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려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 해 그래미상까지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영화의 마지막은 '꿈의 무대' 뉴욕 카네기홀 공연으로 향한다. 그들 평생의 꿈이 현실이 된 그 곳에서 시간은 불꽃처럼 타오른다. 남루한 생의 어떤 기억도 개입하지 못할 이 빛나는 무대에서 그들은 황홀한 꿈에 취한다. 일몰은 때로 얼마나 눈부신가.
'좀더 즐길 시간이 필요하다'던 이브라함 페레르,'여자와 연애가 인생의 꽃'이라며 특유의 유머와 낙천성을 과시하던 콤파이 세군도,쿠바의 3대 피아니스트였던 루벤 곤잘레스,그들 모두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시간 저편의 사람이 됐다.
나의 게으름 탓에 7년 전에 봤어야 할 이 전설적 로드무비를 최근에야 DVD로 봤다. 내용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선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제라도 느꼈으니 다행이다. 그들의 음반을 제작한 라이 쿠더에게 한없는 시기와 질투를 느낀다.
간혹 시간이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로드무비를 권한다. 허망하고도 아름답구나,인생이여.
이주엽(대중음악기획사 대표)
문득,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이 생각납니다.
내가 가지않은 길로 만약 갔다면 지금보다 나은 위치에 있을까요?
아님 지금보다 더 열악한 환경일지도 모르지요...
노인이 되면 나이든 만큼 회한도 많다고 하지요...
죽음에 이르렀을 때 자신의 生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흑인보다 백인이 우대받는 세상
강대국이 약소국을 휘두르는 세계
또 부자가 되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
모두모두가 느끼는 비애가 있겠지요.
그래도 인생을 잘 이해한 사람들은
'삶이란 그런것이지' 라고 침묵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지요^^
헬레나님!!
얼마남지 않은 가을여행 -
행복하게 보내셔요^^
예에~미리내님!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가사도 있군요~
영화 꼭 찾아 봐야겠어요
예~
헬레나님!!
음악방에 올려 놓았답니다
쿠바 국민의 대표음악~
헬레나님께 드리는 가을선물 입니다~
감사합니다~미리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