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돌아오지 않는!
-가르시아 로르카-
한 달 전 감기가 낫지를 않는다.
아스피린을 통째로 먹고 쌍화탕을
물 마시듯이 마셔도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이만 하면 얼추 떨어질 만도 한데,
자고나면 또 머리가 자근거리는 걸 보면,
저로서도 뭔가 빌미를 찾는 것이다.
저로서도 좀 생색나고,
하다 못해 좀 덜 구차한 퇴로를 찾는 것이다.
한번 내지른 울음 마냥 그칠 수만 없어,
울다 말다 곁눈질하는 코찔찔이 아이처럼,
이럴 땐 마냥 속아주기보다 더 나은 할 일이 있으리라.
오래전 떠난 사랑에게도 떠날 이유를 챙겨주는 속 깊은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