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럴 땐 마냥 속아주기보다 / 이성복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6-07-11 11:02:22    조회 : 582회    댓글: 6
아, 사랑
가고 돌아오지 않는!
                    -가르시아 로르카-

 한 달 전 감기가 낫지를 않는다.
아스피린을 통째로 먹고 쌍화탕을
물 마시듯이 마셔도 떨어질 생각을 않는다.
이만 하면 얼추 떨어질 만도 한데,
자고나면 또 머리가 자근거리는 걸 보면,
저로서도 뭔가 빌미를 찾는 것이다.
저로서도 좀 생색나고,
하다 못해 좀 덜 구차한 퇴로를 찾는 것이다.
한번 내지른 울음 마냥 그칠 수만 없어,
울다 말다 곁눈질하는 코찔찔이 아이처럼,
이럴 땐 마냥 속아주기보다 더 나은 할 일이 있으리라.
오래전 떠난 사랑에게도 떠날 이유를 챙겨주는 속 깊은 사람처럼.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떠난 사랑에게도 떠날 이유를
챙겨주는 것 조차 사랑일 수 있으니,
사랑은 어렵고 기쁜 일일 테죠.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 1899년~1936년)는 스페인의 시인·극작가이다.

유럽 여러 나라의 연극의 영향 밑에 놓여 있었던 스페인 연극을 혁신하고, 더욱이 외국의 극단에도 영향을 끼친 대작가 로르카는 가장 애도해야 할 스페인 내전 중의 희생자의 한 사람이었다.

그라나다 근처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총살된 이 시인은 미국을 여행한 후, 1931년에 극단 '바락카'를 조직하고 스페인 고전연극의 부흥에 분투, 이어 3대 비극 <피의 혼례>(1933), <예르마>(1913),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1934)을 완성했고, 시와 극이 융합하는 경지를 민족적인 소재 중에서 실현했다. 이것은 오늘날 세계 연극의 중요한 상연 종목이 되어 있다.

스페인의 전통적 서정을 현대적으로 표현했으며 향토인 안달루시아의 마을을 초현실주의 수법으로 드라마틱하게 노래했다. 최초의 <시의 책>(1927)에 이어 <집시시집>(1927)에서 그의 시는 성숙해졌다. 작품도 실험적인 시도를 구사했으며 항상 민중을 떠나지 않았다. 시는 주제나 그 형식과 수법이 잡다하고 음악적·연극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데 용어에 있어서는 어느 때는 철없이 보이고 어느 때는 신비한 베일에 싸여 있다.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로르카 시인의
많은 정보 감사~^^

로르카의 시
강의 백일몽
"포플러나무들은 시들지만
그 영상을 남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메아리
"새벽꽃이 벌써 자기를
열었다 기억하는가
오후의 깊이를"
한때는 많이도 암송하고 다녔죠~^^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가르시아 로르카 -
그가 파시스트 당원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 38살이니
참 불행한 일이지요.
로르카 시인의 詩를 정현종 시인이 번역하였는데 -
우리나라 시인들(남자) 로르카 詩를 모방한 시가 많아요
제가 구약필사 하면서 깜짝 놀란 일이 있어요
파블로 네루다의 소네트 詩부분에서 구약 내용과 형식에서 참 흡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러고 보면 이승하 교수 말이 맞는 거 같아요.
詩 역시 창조는 없고 모방할 뿐이라고...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아~
구약 필사하셨군요~~
전 구약은 고사하고 몇 년 째 루카에 머물고 있어요~~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삼년전!
신구약 필사를 끝내고
성당사무실에 제출하지 말까?
고민하다가 마감날 가져다
놓았어요~
저는 헬례나님의 신앙에
비교하면 정말,
한참 부족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