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니 물에 잠기신다
살 속으로 물이 들어가 몸이 불어나도
사랑하는 어머니 미동도 않으신다
빗물이 눈 속 깊은 곳을 적시고
귓속으로 들어가 무수한 물방울을 만들어도
사랑하는 어머니 미동도 않으신다
발 밑 잡초가 키를 덮고 아카시아 뿌리가
입 속에 뻗어도 어머니, 뜨거운
어머니 입김 내게로 불어 온다
창을 닫고 귀를 막아도 들리는 빗소리
사랑하는 어머니 비에 젖으신다
사랑하는 어머니 물에 잠기신다
어머니 사랑에
푹 잠겨, 어머니 사랑 아닌 건 다 놓아 버리게 합니다
가족을 위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오롯이 감내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아버지 또한 그러하셨지요^^
잠시 생각해 봅니다
훗날, 우리아이는 어떻게 저를 생각할까요?
고백하건데 저는,
아이를 사랑하지만 저 자신도 많이 사랑하고 픈
조금은 이기적인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