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6-05-03 23:03:45    조회 : 512회    댓글: 1
긴 글을 차근차근 읽는 연습이 안 되어 있는 저는
5백페이지가 넘는 '먼 북소리'를 서문만 읽고
책 뒤쪽 쯤에 있는 토스카나 여행기를 먼저 읽었습니다.
하루키가 말해주는 토스카나에는 그의 문체가
워낙 독특해서......내가 '노스탤지어'라는
영화를 보고, 한 번 가보리라 생각했던
아름다운 토스카나를 찾아 볼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작품
'노스탤지어'도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토스카나가 배경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러시아 시인 고르차코프는
한 음악가의 전기를 쓰기 위해 그 음악가가
여름이면 머물렀다는 토스카나에 머물게 됩니다.
영화의 오픈 장면에, 동행한 여인이 나즈막한
언덕과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고
"너무 아름다워요" 라고 말하지만 주인공 시인은
"아름다운 풍경에 질렸어 혼자 아름다운 풍경을
본들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합니다.
시인은 고국에 두고온 가족들과 공유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에 마음 아파하며, 노예였던
음악가의 불행한 삶에 마음을 찢깁니다.
'노스탤지어'의 엔딩 장면은 정말 압권입니다.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성당 뜨락에
시인의 고향
러시아 초원과 시골 농가가 겹쳐집니다
이 장면이 토스카나로 가는
여행가방을 꾸리게 할 아름다운 장면이고
하루키에게서는 찾아 볼수 없는 토스카나입니다.

댓글목록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내가 방황하는 것은 내가 고향을 멀리 떠나왔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방황하는 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멀리 나 자신으로 부터 떨어진 장소에서 또다시 이동하려 하고 있다.
('먼 북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