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뒤로 손을 뻗치면 죽은 꽃들이 만져지네
네게서 와서 아직 네게로 돌아가지 못한 것들
손을 빼치면 온통 찐득이는 콜타르 투성이네
눈을 가리면 손가락 사이로 행진하는 황모파
승려들, 그들의 옷은 11월의 진흙과 안개
김밥 마는 대발처럼 촘촘한 날들 사이로 밥알
같은 흰 꽃 하나 묻어 있었네, 오랜 옛날 이야기네
이성복 - 11월
4
겨울의 입구에서 장미는
붉은 비로드의 눈을 뜨고
흰속눈썹처럼 흔들리는 갈대
돼지 멱따는 소리로 우는
가을꽃들의 울음을 나는
듣지 못한다 초록 네온사인
'레스토랑 청산' 위로 비가
내리고 나는 세상의 젖은 몸
위에 "사랑한다"라고 쓴다
쪼글시고 앉거나 엎드리면 11월 가을 꽃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시가 참 좋죠~~^^
글쎄요, 저는
봄꽃들을 보면 화려하지만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허나, 가을꽃은
삶을 참!!
잘 살아온 사람을 이야기하는거 같아요^^
각자 생각하는 눈이 다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