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추석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때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25 20:08:24    조회 : 538회    댓글: 2
 

  추석전날 달밤에 송편빚을때

- 서정주

추석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댓글목록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밀알 회원님들!!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셔요^^

작성자: moon님     작성일시:

올해 추석도 훨씬 지나갔고 어머니 돌아가신지도 4년되었네요
 어릴적 살던  달동네에서 추석전날  어머니와 밤늦게 송편을 빚다가 문득 문밖에 휘헝한보름달을 마주하게  되었구요 이마를 마주하고 옹기종기  모여사는 달그림자  길게 드리워진 마 을 풍경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머 니와  함께 송편을  빚었던  그리운 그시절 !  추석 보름 달은 평 생 고생만하시다 돌아가신 그리운  어머니의 얼굴입니다ᆞ 엄마 보고싶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