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 이성복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5-10-14 17:11:42    조회 : 413회    댓글: 0
불끄고 자리에 누우면 달은 머리맡에 있다.
깊은 밤 하늘호수에는 물이 없고,
엎드려 자다가 고개 든 아이처럼
달의 이마엔 물결무늬 자국,
노를 저을 수 없는 달은 수심없는 호수를
미끄러져 가고, 불러 세울 수 없는 배를
탈 것도 아닌데 나는 잠들기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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