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끄고 자리에 누우면 달은 머리맡에 있다. 깊은 밤 하늘호수에는 물이 없고, 엎드려 자다가 고개 든 아이처럼 달의 이마엔 물결무늬 자국, 노를 저을 수 없는 달은 수심없는 호수를 미끄러져 가고, 불러 세울 수 없는 배를 탈 것도 아닌데 나는 잠들기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