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 - 가을날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02 18:39:41    조회 : 639회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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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어,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극의 따뜻한 날을 베푸시고, 
      완성으로 이끄시어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단 맛을 넣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혼자로 남아서
      깨어나,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가 나뭇잎 떨어져 뒹굴면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댓글목록

작성자: 헬레나08님     작성일시:

저도 오래 살았는데 오래 산 것 같지 않고.....
아직도 릴케의 가을날 같이 혼자 깨어 긴글을 읽고...
이리저리 마음이 헤매입니다~~~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그럼 저도 오래 산 거네요 ㅎ
옛날에는 오십살까지 살기도 힘들었다는데요^^
늦은 밤,
글을 읽는 헬레나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운걸요^^
간간히 여행도 하시구요^^

작성자: 헬레나08댓글의 댓글     작성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