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 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 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 어제 주임 신부님께서 위의 詩를 읽어 주셨습니다.
언젠가 읽고 공부했던 詩이지만 까맣게 잊고 있다가
생각지도 못한 미사 강론시간에 다시 듣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