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 문정희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5-07-06 14:32:16    조회 : 407회    댓글: 0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 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 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 어제 주임 신부님께서 위의 詩를 읽어 주셨습니다.
 언젠가 읽고 공부했던 詩이지만 까맣게 잊고 있다가  
 생각지도 못한 미사 강론시간에 다시 듣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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