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7-28 14:52:31    조회 : 415회    댓글: 1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와 나타샤는
눈이 푹푹 샇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시골로 가자 출출이(뱁새)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오막살이집)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디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 것이다

1955AF444ED34DED1C75AA

댓글목록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겨울에 음미하는 것이 더더욱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오늘 날씨가 넘 덥기도 하고 또 헬레나님의 리플에 감사함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