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입이 없는 것들 / 이성복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5-07-31 20:02:28    조회 : 385회    댓글: 1
저 꽃들은 회음부로 앉아서
스치는 잿빛 새의 그림자에도
어두워진다

살아가는 징역의 슬픔으로
가득한 것들

나는 꽃나무 앞으로 조용히 걸어나간다
소금발을 종종걸음 치는 갈매기 발이
이렇게 따가울 것이다

아, 입이 없는 것들

댓글목록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세상에 태어날때는 누구나 귀하고 소중한 몸인데,
어느날 재수없게 강한자의 폭력에 의해 평생 비루한 삶을 살게 된 것이지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을 시간들...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그래서 아예 입을 닫아버린 삶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이 詩를 읽으면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각난답니다...
헬레나님!!! 詩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