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브라이언 스윔
대중적 물리학자이며, 과학적 우주론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이다. 1978년 미국 오리건 대학교에서 중력 역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로 우주 진화 역학만 아니라 과학적 우주론과 전통 종교의 관계, 우주 이야기(Universe Story)의 문화적 의미와 인류 역학 등을 연구했다. 1998년에는 새로운 우주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과학자와 예술가, 생태학자, 종교학자, 교육자를 위한 국제 포럼 EES(Epic of Evolution Society)를 설립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융합학문 대학원 교수로 진화 우주론을 가르치며, 우주 이야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982년 메튜 폭스와 함께 첫 책 『지구 문명 선언문』Manifesto for a Global Civilization을 썼다. 『우주는 푸른 용』The Universe is a Green Dragon 외에 『우주 이야기』The Universe Story(토마스 베리와 공저), 『우주 속으로 걷다』Journey of the Universe(공저)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옮긴이 : 허찬란 신부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이다. 1998년 사제 서품을 받고, 로마 교황청립 안토니오 대학교에서 가톨릭 사회교리를 수학했다. 미국 홀리네임즈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융합학문 대학원에서 새로운 우주론을 공부했다. 현재는 브라이언 스윔 박사와 우주 이야기를 탐구하고 있다.
바오로 딸 책소개 :
THE UNIVERSE IS A GREEN DRAGON: A Cosmic Creation Story (원제)
지금 당신의 창조성을 일깨우며 경이롭게 펼쳐지는 우주 이야기. 138억 년 전, 거대한 침묵의 불이 있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 모든 생명, 나아가 우리 인간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 태초의 불덩어리가 있었다.
물리학자 브라이언 스윔은 우리에게 새로운 우주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사람이 하룻저녁 나누는 짧은 대화를 통해 우주의 기원과 발전을 돌아보며 ‘우주 안에’ 살고 있는 인간 생명의 의미와 역할을 살펴보고 모색한다.
스윔에 따르면 우주는 단지 물질 충돌의 우연한 결과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계속해서 발전하는 어떤 존재에 더 가깝고, 우리 인간 또한 이 창발하는 우주에 참여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을 새로운 우주 신학으로 초대한다.
지금 당신의 창조성을 일깨우며 경이롭게 펼쳐지는 우주 이야기
자본이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 살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머리를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안개 낀 새벽 강변에서 거룩한 상념에 들거나 짙푸른 바다 앞에서 신선함을 호흡하고 깊은 숲에서 경외감에 빠져 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우주는 푸른 용』은 이러한 경험의 원천에 무엇이 있는지, 우리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어디로 향해 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기 쉬운 대화체로 풀이해 준다. 우리의 우주적 여정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이 우주 이야기는 과학에 근거한 최근의 우주론을 보여 주지만 딱딱한 과학서가 아닌 아름답고 색다른 영성 서적으로 다가온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무서운 병에 걸린 우리는 물질적인 우주로부터 영적인 우주를 분리한 일이 정말 좋은 생각이었는지 물어야 한다.”
_24쪽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우주적 여정은 한 종(種)으로서 우리가 참된 성숙에 이르는 과정이며, 이 길에서만, 그리고 오직 이 길만이 지구를 다시 꽃피게 할 것이다. 우리가 우주에 속해 있는 종이라는 성숙한 의식을 갖고 다른 생명체와 상호 연관성을 의식한다면, 우리는 생태 위기에 놓인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
새로운 우주 신학으로 초대하는 이 책은 ‘생성 중인 우주’라는 관측에서 출발하여 우리의 출처와 우리의 본성과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구적 차원에서 살아간다는 것과 우주적 차원에서 인간 생명이 지니는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함으로써 우리의 시야와 사고를 한층 넓고 깊게 만들어 준다.
이 책에는 하느님이라는 말이 전혀 없다(장 제목에 예외적으로 두 차례 나오지만, 이것은 역자의 친절한 번역일뿐 원서에는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브라이언 스윔은 하느님을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을지 모른다. 신앙인이라면 브라이언 스윔의 우주 이야기를, ‘하느님에 대한 말이 없는 하느님 이야기’로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웅장하고 광대한 차원으로 독자를 초대하며 새로운 눈을 뜨게 함으로써 독자 역시 그 차원에 속해 있음을 알려 준다.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쓴 서문에서 인간 삶의 목적을 간결하게 제시한다. “우리는 우주 안에 잠재되어 숨겨진 아름다움을 낳기 위해 여기에 있다.”
_17쪽
나눔의 글
THE UNIVERSE IS A GREEN DRAGON: A Cosmic Creation Story(원제)는 과학자의 눈으로 신학을 하는 토마스 베리 신부님과 우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젊은이, 브라이언 스윔 박사는 우주를 푸른 용에 비유합니다. 우리를 새로운 우주 신학으로 초대한다는 제주 교구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의 추천 도서입니다.
우리의 우주적 여정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이 우주 이야기는 과학에 근거한 최근의 우주론을 보여주지만, 딱딱한 과학서가 아닌 아름답고 색다른 영성 서적으로 다가옵니다. 신비로운 미지의 우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하여 요약한 글을 나눔의 글로 올립니다.
추천의 말
우리는 우주를 영적 · 물리적 세계라고 부릅니다. 그 우주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아주 멀리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여기 있는 나와 아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138억 년 전에 시작된 태초의 찬란한 불꽃 에너지가 지금의 내 생각을 만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인간 창조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주 창조는 계속 발전되는 이야기이지, 태초에 한 번만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나를 계속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보는 안목을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아주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주는 교회가 얘기했던 사물이 아닙니다. 생명체들의 결정체, 존재들이 함께 모인 일치의 공동체,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연대를 맺고 있는 생명 공동체입니다.…
우주는 한 번 시작되었다가 사라진 역사의 결정체가 아닙니다. 하나의 빅뱅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과학자의 눈으로 신학을 하는 토마스 베리 신부님과 우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젊은이 브라이언 스윔 박사는 우주를 푸른 용에 비유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새로운 우주 신학을 하도록 초대합니다. 하느님은 성당 안에만 계시는 것도, 천국에서 팔짱을 끼고 기다리시는 분도 아닙니다. 하느님은 현존하면서 초월하시는 분입니다.…
스윔 박사는 우리 눈앞에 있는 우주와, 지구가 보여 주는 바다와 땅과 생명과 불과 바람이 함께 만드는 역동적인 힘을 지구를 살리는 도구로 소개합니다. 이 역동적인 힘은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헌신적인 사랑의 희생을 요구합니다. 우주의 발전은 파괴와 창조의 반복이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우주의 여정 안에 가치와 희생을 수놓으며 모험을 즐기고 있습니다.
2019년 대림 시기를 맞으며
제주교구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
서문
현대 서구 문화는 문화적인 질병을 앓고 있다. 현대 세계가 시작될 무렵, 과학적인 모험 정신은 인문주의적이고 영적인 전통으로부터 빠져나왔다. 좋게 생각하면 긍정적이지만, 그 공포스러운 결과가 이제 온 대륙에 퍼지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무서운 병에 걸린 우리는 물질적인 우주로부터 영적인 우주를 분리한 일이 정말 좋은 생각이었는지 물어야 한다.
깨어있는 몇몇 사람은 처음부터 이런 위험을 보았다. 비록 그들이 우리를 둘러싼 전全 지구적 독성물질인 핵무기와 매일 밤 잠자리까지 가져가게 되는 전멸의 두려움이 얼마나 심한지를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인류가 건강하지 않은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다. 병든 마음은 다만 병든 풍경을 만들 뿐이다. 그렇다고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었다. 과학은 기계론적 공식 안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에 고착되어 있고, 종교적 전통은 ‘창조가 종교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결론짓고는 조심스럽게 구원 지향으로 물러났다. 서구 문화는 피할 수 없는 중병에 걸렸다.
하지만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이 난국을 깨뜨릴 만한 힘을 가진 무언가가 우리 시대에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기원과 발전에 관한 우주 이야기가 인간 의식에 자리 잡으면서 우리의 기본적인 세계관이 급진적으로 바뀌고 있다. 나는 ‘우리의 기원과 발전’이라는 말을 인간이라는 종을 넘어서 ‘우주 전체의 기원과 발전’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우리는 압도되리 만치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무언가를 발견했다. 우리는 이제 우주를 물질들의 우연한 충돌의 결과나 결정론적 기계론으로 보지 않는다. 우주는 전체로 보면 발전하는 어떤 존재에 가깝다. 우주에는 시작이 있었고, 발전 과정 중에 있다. ‘광대한 우주의 후생학적 발생’이 진행 중이다. 은하와 별과 행성과 빛과 생명체를 비롯한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이 창발(emergence)에 참여하고 있다.
어떻게 우리가 ‘우주의 기원과 발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이해하는 만큼, 새로운 우주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역할을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책임을 다시 발전시키는 것 이외에는 어떤 것도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사회학적 관점이나 심리학 이론으로 새로운 우주 이야기를 다루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지구 고유의 역동성 안에서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 좁은 준거 틀에 갇혀, 인간을 우주에서 소외된 종種으로 바라본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창발하는 우주의 한 차원으로 인간을 재창조함으로써 인간의 훨씬 더 큰 역할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하룻저녁에 두 사람이 나눈 짧은 대화로 우주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보여준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방식으로 통합적인 비전vision과 우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책에서, 이야기를 하는 한 사람은 토마스, 다른 한 사람은 젊은이라 부를 것이다. 나는 나의 멘토인 토마스 베리를 존경할 뿐만 아니라, 그가 존중하는 우주론적 전통, 즉 플라톤에서 토마스 아퀴나스, 떼이야르 드 샤르댕, 에리히 얀치로 이어져 온 그 전통에 경의를 표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