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목이 말라서 마실 물 한 잔을 따랐는데,
그릇 안에 별 모양 같은 게 떠서 어른거린다
무슨 수로도 건져내지 못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다
마른 목 속으로 천천히 별 물을 들이켜고 말았다
그때부터 손바닥에도, 손바닥이 스치는 손자국 위에도
틈만 나면 묻어나오던 별의 기척을 어쩌나, 너 든 가슴은 또 어쩌나
감상 : 그렇다 '너'라는 단어는 늘 목이 마르다. 왜냐면 '너'는
언제나 내 앞의 가장 가까운 빈자리이고, 눈에 밟히는 여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는 물 잔 속에 별로 떠 있는 거다. 만질수도 없고 건져내지도 못한다.
차라리 마른 목 속으로 삼켜버린다. 삼킨 그 별 움직일 때마다 부딪쳐 아파도
'별의 기척'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뼈아픈 갈증인 '너'여 그렇게라도 가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