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저는 아직 성경 읽고 묵상시간을 갖기보다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나누는 일과
삶의 속살을 보듬어 주는 시 읽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어려움이 따를 것이니 좋아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갖지 말라던 말을 새겨 읽었는데......
그랬는데도 저는 아직 마음 따듯한 이들을 만나고,
대상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시를 공감하고,
정들고 울고 웃는 일에서 마음을 거두지 못합니다.
그런 제가 또 한사람을 만나고 돌아와 정현종 시인의 시를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