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성(聖) 쓰레기 / 윤효

작성자 : 헬레나08    작성일시 : 작성일2015-01-12 13:50:50    조회 : 458회    댓글: 0
자기를 버린 사람들에게
자기를 태워
온기를 되돌려 주고는
높다란 굴뚝을 유유히 빠져 나와
별 일 아니라는 듯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늘을 향해 뭉게뭉게 날아오르는
하얀 영혼을 본다.
 
어둠이 내리면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로 떠오르는
그 별들을 또한 보게 되리라
 
* 시인은 불에 태워 버릴 수 있는 쓰레기는 차라리 성스럽다고 합니다.
이 시에서 핵이란 단어는 없지만, 행간과 행간 사이에 빠져있는 의미 
아무리 깊은 땅속에 묻어도 연기로 사라지지 않는 핵 쓰레기...... 결국엔
재앙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올 핵 쓰레기가 문제라는 걸 읽어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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