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살기 - 짐 머켈
이 책은 전체를 위한 소박한 삶을 선택한 저자가 어떻게 해야 우리가 그 삶의 여정을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고상한 '말'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삶을 위한 실천적 도구들을 소개하는 매뉴얼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딱딱한 매뉴얼은 아닙니다.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어렵겠지만 그래서 더 행복할 단순한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저자인 짐 머켈은 미국 레이건 정부 시절, 유명한 군사용 컴퓨터 프로그래머였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어느날 새로 개발한 프로그램 세일즈를 준비하던 차에, 엑손 발데즈 호 기름 유출 사고 소식을 듣게 되었지요.
(1989년 미국 석유회사 엑손의 엑손 발데즈 호에서 천백만 갤런의 원유가 유출되었습니다. 사고 지역인 알래스카 해양과 해안 지역은 말그대로 초토화되었고, 엄청난 수의 해양생물들과 조류등이 죽었으며 지역민들의 삶은 처참하게 파괴되었습니다. 엑손 발데즈호 기름 유출 사고는 미국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아직까지 그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이 사고 소식을 들으면서 저자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한 죄책감이 들었답니다.
그 원유를 필요하는 사람 중 하나가 자신이니까요.
그는 어두운 밀실같은 군장비 개발 분야의 일에서 손을 떼고, 평화를 위한 공평한 삶을 선택했습니다.
전세계 10% 미만의 고소득을 포기하고 연수입 5천달러의 삶을 택한 것이지요.
그후 그는 시에라 클럽(미국의 유서깊은 환경운동단체)과 함께 각종 환경프로그램을 주관하였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도구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자는 이중적인 태도와 잣대로 고민했었답니다.
지구와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 나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래도 어느정도 돈은 있어야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감하게 먼저 이 길을 떠난 저자의 안내는 우리에게 큰 용기와 실패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무조건 도시를 떠나라던지, 시골의 아담한 집으로 이사하라는 등의 충고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의 창의력을 고무시켜 한정된 자연을 동등하게 나눠쓰게 하고 유한하지만 만족스러운 삶의 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