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 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선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도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 길에
얼굴없이 있는 나를
건더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도무지 이름을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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