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생활의 메마름 적셔준 한 권의 책"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03 11:36:06    조회 : 569회    댓글: 1
서울 남부교도서 수용자들의 독서여정 독후감 사례 일부의 내용입니다.
 
「눈물샘」 읽고 장기기증한 한명식씨

한명식(가명·마카리노)씨는 ‘신심서적33권읽기’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성경필사를 다시 시작했다.

그는 선정도서 중 「눈물샘」을 꼬박 일주일 동안 붙잡고 있었다. 평소 가톨릭신문을 구독하며 ‘신심서적33권읽기’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그즈음 회사가 부도나며 여러 가지 책임을 맡고 있던 한 씨도 실형을 받았다. 그런 그에게 사회교정사목위가 후원하는 책 읽기는 메말라가는 마음을 느끼는 그에게 달고 시원한 물 한잔을 전하는 것과 같았다고.

한 씨는 평소 책을 읽을 때는 감동받은 부분을 별도로 표시하거나 따로 메모해뒀다가 지인들에게 권해주거나 편지에 인용해 쓰는 습관이 있었다. 좋은 책이 나오면 여러 권을 사서 지인이나 이웃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큰 기쁨으로 여겼다고 한다. 교도소 수용생활을 하며 그런 기쁨을 나누긴 어렵지만, 대신 한 씨는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서에 서명을 했다. 「눈물샘」 속 라르슈 공동체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 씨가 이웃들과 나누고자 선택한 새로운 선물이다.

「그대 마음이 말하는 길을 가라」 읽고 참회의 마음 갖게 된 손원우씨

손원우(가명)씨가 처음 펴든 신심서적은 「그대 마음이 말하는 길을 가라」였다. ‘책을 후원해주는 프로젝트에 대해 듣자마자, 교도소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소설책 등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막상 주어진 책을 보자 썩 읽을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 장 두 장 넘길수록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손 씨는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카인이 죄를 인정하고 하느님 앞에서 회개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특히 그는 「그대 마음이 말하는 길을 가라」를 읽고 쓴 독후감을 통해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 같이 느꼈다”며 “이제 와서 나의 잘못을 모두 지울 수는 없겠지만, 피해자분들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며, 작은 노력에서부터 또한 작은 감사에서부터 하느님을 찬미하며 생활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신심서적 읽으며 부르심 되새긴 문형규씨

문형규(가명·제노)씨는 유아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어느 느낌도 없이 그저 의무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왔다. 자신의 잘못으로 수용생활을 하게 됐지만, 그 책임을 하느님께 돌리며 원망하는 시간도 꽤나 길었다고. 신심서적을 읽으며 하느님의 부르심을 다시금 깊이 되새긴 문 씨는 “내 고통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이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의식하지 못했지만 줄곧 하느님께서는 나를 부르고 계신다”고 고백한 그는 “한 번에 다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올바로 듣기 위해서는 듣고 또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계속 되새기고 있다”고 말한다.

「눈물샘」 읽고 정화의 계기 마련한 정도영· 김경환씨

정도영(가명·아우구스티노)씨도 「눈물샘」을 읽고 “피정의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듯 한 환희로, 갇혀있는 나도 한동안은 자유롭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심각한 만성신부전증 등을 앓으며, 몸이 망가질수록 교회와는 멀어지는 생활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눈물’은 그의 마음을 정화했고, 그는 한 발 한 발 하느님을 향해 걷는 자기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었다고 한다.

김경환(가명·프란치스코)씨도 같은 책을 읽고 묵상한 후 “가난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이 어려움을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며 참회한다”며 독후감을 써내려갔다.



 

댓글목록

작성자: 다다님     작성일시:

읽어 봐야할 책목록에 메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