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성당 2021.11. 영적 도서: <영적 삶의 샘3>「브루노에서 보나벤투라까지」

작성자 : 글라라    작성일시 : 작성일2021-12-03 01:23:57    조회 : 260회    댓글: 0

지은이 : 요셉 봐이스 마이어, 빌헬름 게에를링스, 기스베르트 그레사케

Josef Weismayer 1936년 생, 신학박사
오스트리아 Wien 대학교 교의신학, 영성신학 교수
Gisbert Greshake 1933년 생, 신학박사
독일 Freiburg 대학교 교의신학 교수
Wilhelm Geerlings 1941년 생, 신학박사 

옮긴이 : 전헌호 신부

전헌호(실베스텔) 신부는 서울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했고, 오스트리아의 Wien대학교에 유학하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575일에 서품을 받았다. 대구의 하양성당, 진량성당, 성 바울로성당 주임신부로 근무했고, 가톨릭신학회 회장으로서 한국 가톨릭 신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신학대학원 원장, 가톨릭 사상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인간과 영성연구소 소장으로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교의와 교의 신학, 넉넉함 가운데서의 삶, 코모호숫가에서 보낸 편지, 불완전한 인간과 힘, 다시 찾은 기쁨, 아래로부터의 영성, 다시 찾은 마음의 평안, 참 소중한 나, 사랑의 집, 교회 영성을 빛낸 수도회 창설자, 행복한 선물, 영적 삶의 샘외 다수가 있고 저서로는 인간에의 연민, 자연환경, 인간환경, 거룩한 갈망, 태양을 먹고 사는 아이들, 상대성 이론과 예수의 부활, 식물이 여행을 포기한 까닭은?, 내가 우주보다 더 위대하다고?,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들, 인간, 그 전모, 원칙과 변칙 그리고 반칙, 가능성과 한계외 다수가 있다.

 

 

나눔의 글

 

<영적 삶의 샘 3>은 요셉 봐이스 마이어, 빌헬름 게에를링스, 기스베르트 그레사케 - 이 세 분의 교수 신부님들이 1980년부터 1990년대 중반에 걸쳐 작업하여 출판한 책으로 103번째 권으로 번역된 것입니다.

이 책은 (영적 삶의 샘 3, 4권에서 소개하는 텍스트들은) 중세에 저술된 것으로서, 캔터베리의 안셀모,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 빙겐의 힐데가르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포겔바이데의 발터,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이 유명한 사람들에 의한 것뿐만 아니라, 포드의 볼드윈, 릴의 알라노, 마그데부르그의 멕틸드, 얀판 루이스브록과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저술도 있습니다.

 

이들이 가진 모든 영성은 오늘날 훌륭한 영적 삶의 샘이 될 수 있으며, 옛사람들이 남긴 텍스트들은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삶의 상황에서도 큰 도움을 주어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브루노에서 보나벤투라까지ㅡ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영성들을 간추려 나눔의 글에 소개합니다.
 

 

서문

 

1. 하나인 원천과 수많은 원천들

 

출발점: 그리스도 자신이 영적 삶의 원천이다. 이 영적 삶은 교회 안에서 실현되고, 교회에 의해 계속해서 모든 시대에 전달된다. 그런데 계속적인 전달과정에서 맑고 순수한 물이 강한 폭풍이 휘몰아치는 경우들로 인해 서서히 혼탁해지고 더러워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역사 안에 언제나 정화와 쇄신의 과정이 있었다. 그러한 작업을 한 존재들 중에는 뛰어난 인물들도 있었고 영적 운동들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새롭게 발견하여 재구성했으며 새로운 방법으로 주변 세계와 미래로 전달하여 모범적인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뛰어난 존재들을 영적 삶의 샘들로 부를 수 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하나인 원천 옆에 존재하는 다른 원천들이 아니라, 이 하나의 원천으로 근본적으로 돌아가서 여기서부터 신선하게 살아 있는 새로운 물을 길어 올린 원천들이다. 이들은 전달되어 온 전승을 새로 길어 올린 신선한 물로 정화하고 다시 살려 전달했다. 그렇게 하여 다음 세대들이 정화된 맑은 샘에서 생명수를 길어 올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목표설정: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과정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영적 삶을 수행해나가는 데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원천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이 원천을 모범적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삶으로 직접 증거한 사람들과 단체들의 영적 삶의 다양한 샘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텍스트들은 이 다양한 샘들을 가르키는 데에 한몫을 할 것이다.

 

2. 중세 영성의 지평과 핵심

 

소위 말하는 교부들ㅡ그들의 영적 삶의 증거들을 <영적 삶의 샘> 1, 2권에서 선별하여 소개했다ㅡ은 그리스도 사건과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활동했다. 이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체험의 공간은 아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느님의 최종적인 계시가 진행된 시기 그리고 이것을 최초로 증거하는 시기와 밀접한 연관 속에 있었다.

 

한때 사람들은 성서의 세계관과 고대의 세계관이 서로 명백히 대비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오늘날에는 이러한 뚜렷한 구분을 서서히 포기하고 교부들이 살던 공간을 전체적으로 보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언급하려는 소위 말하는 중세 시대는 교부들의 시대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새로운 요소들을 제시한다. 믿음과 영적 삶의 장이 처음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졌다. 고대 문화에서는 한갓 변방에 지나지 않았고, 성서적 계시가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서도 주변에 지나지 않았던 게르만 지역이 영적 삶의 핵심 공간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성서, 고대 문화 그리고 게르만 민족, 이 세 가지 큰 요소의 만남은 서방세계의 중세 시대에 영적 삶의 특별한 원천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들의 만남은 서로가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성서 안에 증거된 계시는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관심의 지평으로 고찰되었다.

 

믿음은 당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개념과 표현 방식 그리고 이해 방식에 의해 재해석되고 설명되었으며,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삶의 조건들과 문제들 앞에서 그리고 새로운 역사적 공간에서 자신의 영적 삶을 실현해 나가야만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어난 변화들은 어떤 것일까?

 

그리스도교가 발생한 이래 초기 수 세기 동안은 ㅡ개괄적으로 공평하게 말하자면ㅡ곧 있을 종말을 기다리는 의식을 가지고 살거나, 아니면 최소한 교회와 그리스도교적 존재를 한편으로, ‘세상을 다른 한편으로 대조하는 의식을 가지고 살았었다. 이러한 경향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삶과 신학적 고찰에서 거의 오로지 구원의 실제성과 종말론적인 완성에 대해서만 최우선적으로 생각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구조와 요구사항들을 파악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거나 관심을 두는 경우에도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4세기 말경 암브로시오와 아우구스티노에 의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으나, 곧이어 전개된 민족 대이동과 이와 함께 전개된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에 의해 지속되지 못하고 말았다. 중세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그동안 있었던 역사 전체를 조망한 아우구스티노의 역사관과 리옹의 이레네오의 가르침,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창조론에 영향을 받은 신학 사조가 힘을 받으면서, 창조라는 테마가 점점 관심의 중심점이 되었고 체계적인 신학적 사유를 조직해 나가는 핵심 개념이 되었다. 세상은 하느님의 창조적인 손으로부터 유래하여 다시 하느님께 되돌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창조물의 정점에 자유로운 존재인 인간이 서 있다. 인간은 세상을 자신 안에 모아들여 창조주에게 라고 대답함으로써 세상이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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