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석진 신부 "김대건 신부님 본받아 좋은 사제, 신자로서 사는 게 의미있는 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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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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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성서사가 출판한`성 김대건 바로 알기` `성 김대건 바로 살기` 책 표지. |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강석진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선포한 희년, 하느님께서 주시는 무상의 선물을 받는 때
「성 김대건 바로 알기」 , 김대건 신부님 삶을 일대기로 정리
「성 김대건 바로 살기」는 김대건 신부님 영성 묵상하는 기도서
김대건 신학생 때의 꼴찌 영성, 큰 감동과 영감을 줬다고 생각해
성인의 순교는 묵묵히 신앙의 길 걷는 이들에게 하느님 체험의 과정
좋은 사제와 신자로서 선한 영향력 주는 관계된다면 의미있는 희년
[인터뷰 전문]
오는 29일, 대림 제 1주일부터 1년간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지내게 되는데요.
성 김대건 신부를 바로 알고, 또 성인께서 남긴 영성과 정신을 이어받아 바로 살자는 그런 취지의 북콘서트가 최근에 열렸습니다.
북콘서트의 강사로 나섰던 강석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강석진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강석진입니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소속이신데요. 어떤 수도회인지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저희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한국인 신부님이신 방유룡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1953년에 순교자들의 삶과 그리고 우리 수도생활에서 오는 덕행의 삶을 통해서 완덕의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설립된 수도회입니다.
▷오는 대림 제1주일부터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을 살게 되는데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에게 희년이 주는 의미는 뭐라고 보십니까?
▶개인적으로 희년은 공식적으로 교회가 선포하는 영적인 시간이지만 결국은 하느님이 주시는 무상의 선물을 받는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바로 은총이네요.
▶지치고 힘든 요즘 1년 동안 김대건 신부님을 통해서 영적인 위로라는 하느님이 주시는 무상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라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수도자이면서 사제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김대건 안드레아라고 하는 한 분의 선배 신부님이 너무나도 훌륭하게 사셔서 전 세계 교회가 추앙하는 성인이 되셨다는 것. 그리고 가톨릭 신앙인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도 우리 선배이신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나누고 신앙을 전파하는 그 모습에서 저는 그 의미를 찾고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성 김대건 바로 알기, 바로 살기’라는 주제로 열린 북 콘서트의 강사로 나섰던데요. 그런데 신부님께서는 책의 저자는 아니신데 어떻게 북 콘서트 강사로 나서게 되신 겁니까?
▶그건 사연이 좀 있습니다만 북 콘서트가 끝난 후에 알게 된 거지만 생활성서사 수녀님들이 내부적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날 저를 섭외하러 오신 수녀님 중에 저희 부모님이 너무 너무 좋아하시는 수녀님이 그날 오셔가지고 그 수녀님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신부님, 도와주세요.’ 제가 그거 한마디에 넘어가서 했고요. 제 개인적인 사정이지만 원래 책을 쓰신 두 분 저자가 무척 겸손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강사로 나오는 거를 좀 어려워하셔서 제가 이렇게 나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신부님도 새남터본당 주임 사제로 사셨잖아요. 또 관련된 논문도 쓰셨고요. 그런 것도 인연이 되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만.
▶하염없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아마 평소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서 머리만 늘 앞섰던 것 같은데 이제는 나름 공식적으로 제 스스로가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내면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서 아마 저도 가게 된 것 같습니다.
▷북 콘서트에서 소개하신 ‘성 김대건 바로 알기’ 또 ‘성 김대건 바로 살기’라는 책은 어떤 책입니까?
▶김대건 신부님 희년을 앞두고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성 김대건 바로 알기’ 저자이신 김정수 신부님은 아마 10년 이상을 꼼꼼히 책을 준비하셨었고요. 그래서 김대건 신부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사료를 통해서 사건에 대한 총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했고 또 ‘성 김대건 신부님 바로 살기’ 책은 아마 김대건 신부님 삶과 신앙을 영성적으로 현실적으로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이 책이 나오면서 참 고무적이었던 게 성지순례하신 분들에게 순교성지나 순례가 그저 좋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분들에게 한 발 더 나아가 왜 좋은지.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성지에서 머무를 수 있고 성지에서 그 순교자를 만날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되는 그런 시간이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희년을 맞아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성 김대건 바로 알기’는 김대건 신부님의 삶, 일대기를 정리한 거라고 보면 됩니까?
▶제가 감히 뭐라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제가 아는 견해에서는 김대건 신부님의 삶, 일대기를 독자들이 쉽게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그리고 아마 전문 교회사 연구자들에게도 김대건 신부님 혹은 다른 순교자들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좋은 연구업적에 참조할 수 있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형적으로는 책은 정말 한 가지 특징은 두껍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고 휴대하기도 간편하게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기 좋게 판형을 만든 것 같아요.
▷생활성서사가 출판한 책인데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라는 그런 역사 교과서적인 지식 외에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일대기를, 순교 여정을 살펴보시면서 신부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까?
▶저도 사실 공부는 짧고 연구도 짧지만 개인적으로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마카오에서 신학 공부할 때 김대건 신학생의 모습에서 많은 공감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김대건 신학생 모습에 대해서는 저도 때로는 강의도 부탁받아서 할 때 꼴찌 영성이라고 말한 적도 있는데 김대건 신학생이 마카오에서 신학 공부하던 시절 여러 가지 육체적인 질병으로 학업과 생활이 힘든 적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건강마저 하느님께 봉헌하고 그리고 묵주기도가 손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언제나 성모님께 간구하면서 육체적 질병의 약점을 극복해 나가는 그런 모습들이 아마 저한테도 영육간의 사제로서 변화 되는 그 모습이 저도 닮을 수 있겠구나. 그래서 아마 저를 비롯해서 현재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들 혹시나 개인적으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뭔가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또 지치고 힘들게 살고 있는 분들에게 꼴찌 우리 김대건 신부님 신학생에게 뭔가 간구해보는 그런 계기가 저한테는 됐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모습들이 저한테는 큰 감동과 영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꼴찌의 영성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래도 하느님께는 첫째가 되지 않으셨을까. 역설법입니다만.
당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김대건 신부님에게 순교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김대건 신부님이 뱃길을 개척하러 간 것은 아무도 가지 않았다는 것보다는 아마 서해에서 고기잡이 하는 어부들의 생활을 보고 그것을 적절하게 이용하셨던 신부님의 모습에서 어쩌면 하느님께서 주신 지혜를 잘 활용했다고 생각해 보게 되고 그리고 사실 김대건 신부님 같은 경우는 동료 순교자들의 입국 경로를 찾다가 뜻밖에 체포가 됐었는데 저는 이걸 보면서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는 아마 죽음 앞에서도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처럼 체포되자 사실 자신의 신앙을 밝히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갔던 모습. 사실 김대건 신부님의 모습은 순교하겠다고 서해 길을 개척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주교님의 뜻에 순명했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고 그러다가 자신이 준비한 일의 결과가 바로 눈앞에 보이려고 할 때 그때 체포되고 문초 받고 그리고 순교 했던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는 우리에게 일상 안에서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하느님 체험의 한 과정이 아닐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성 김대건 바로 알기」 이 책의 특징이 유네스코가 김대건 신부를 어떻게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정하게 됐느냐. 이거를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고 하던데요.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 있다면 뭘까요.
▶여러 가지 내용들은 김정수 신부님께서 잘 정리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평등개념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 새남터에서 순교하기 직전 마지막 서한인 교우들 보아라. 그 편지에서도 교우들에게 벗이라고 표현했던 것들. 그리고 신부님께서 사제관에 머물 때도 집주인이었던 현석문, 식복사였던 (성녀) 이매임 데레사 그리고 허드렛일을 도왔던 (성녀) 정철염 카타리나 그분에게도 언제나 감사함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았던 이런 모습들이 아무 김대건 신부님은 신분을 구애받지 않고 동료 신자들과 하느님 안에서 형제로, 자매로 살아가는 모습 이런 것들이 유네스코에서 신부님들 사이에서 신분을 뛰어넘었던 형제자매의 개념이 큰 평등의 의미가 도드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떤 지식이든 삶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제대로 된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성 김대건 바로 살기」는 김대건 신부님의 삶과 영성을 독자의 삶과 영성으로 연결하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신부님은 어떻게 느끼십니까?
▶저도 같이 공감합니다. ‘성 김대건 바로 알기’, ‘성 김대건 바로 살기’ 이 책들의 특징은 순교자의 삶과 신앙에 대해서 영성적으로 묵상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주는데 사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심은 그 사람이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떠한 삶의 경로를 거쳐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자연스러운 시간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에서 국한해왔다면 이 책들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더 깊은 보다 더 내적으로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해서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묵상할 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영성을 체화할 수 있도록 하는 묵상법이나 실천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그렇습니다.
▷끝으로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이 맞이할 희년, 이렇게 지냈으면 좋겠다 생각하시는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사실 저는 김대건 신부님 희년을 보면서 저는 결국은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삶을 생각해 봤습니다. 왜냐하면 사제는 사제답게 어쩌면 신자는 신자답게 살아갈 때 나오는 선한 영향력이 당시 한국 교회를 이끌어낸 큰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실 김대건 신부님과의 동료 신자들의 모습은 참 좋은 사제 곁에 좋은 신자가 있었고 또 좋은 신자들이 좋은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님을 충실히 따르다 보니까 그 모습을 서로서로가 좋은 영향력을 미치다 보니까 그 당시에 가장 필요한 영적인 관계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로 살았던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사제로서 살았고 그 사제의 삶을 보면서 우리 신자들은 당신들도 좋은 신자로서 삶을 사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을 통해서 김대건 신부님 또한 더 좋은 더 겸손한 사제로 삶을 사려고 노력했고 이러한 것들이 아마 선한 영향력을 주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본당 신부님들하고 신자들하고 관계로 이어진다면 이번 희년은 의미 있는 희년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도 신부님 말씀 들으면서 신앙인다운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야겠다, 한편으로 다짐을 새롭게 해보게 됩니다. 강석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11-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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