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내가 겪은 세 번의 코로나19" …새 저서에 담긴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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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03 05:00 수정 : 2020-12-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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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저서 「꿈을 꿉시다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이 어제 발간됐습니다.
교황은 책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유사한 자신의 경험들을 소개하는데요.
주요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 저서 「꿈을 꿉시다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유사했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교황이 겪은 세 가지 코로나19` 가운데 첫 번째,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쪽 폐가 없습니다.
신학생 시절이던 21살, 심각한 폐 질환으로 폐의 일부를 절제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을 오갔던 시간.
교황은 "내가 누구인지, 살 수 있을지 알지 못했고 심지어 의사도 알지 못했다"라면서 "어머니가 날 안고서 내가 곧 죽게 될지 묻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교황은 이 경험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숨을 쉬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통해 얼마나 고군분투하는 지를 잘 알고 있다"고 위로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을 구하기 위해 헌신했던 간호사들의 따뜻한 손길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의 독일 유학 시절 경험은 코로나19 `자가 격리`와 유사합니다.
당시 베르골료 신부였던 교황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몇 번이고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걸 지켜봤다고 했습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습니다.
외로움이 엄습했던 유학 시절, 교황은 글을 많이 쓰고, 기도하며 보냈다고 했습니다.
특히 교황 전기 작가 루트비히 파스토르(Ludwig Pastor)의 책 「교황사」 37권을 다 읽었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더 흥미로운 소설을 볼 수도 있었는데, 그 책을 고른 건 하느님께서 지금의 나를 준비하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세 번째 경험은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겪은 코로나19와 유사한 경험입니다.
1976년 군부가 아르헨티나를 장악했을 때 많은 그리스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황은 교회를 지키고자 했지만, 오히려 누명을 쓰고 코르도바로 쫓겨갑니다.
코르도바에서 교황은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 「두 교황」에서도 소개된 일화입니다.
교황은 "코르도바의 경험은 내게 치유이자 성장이었다"며 "관용과 용서, 무력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 특히 인내를 주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정말 큰 고통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오히려 변화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격려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서 백신과 치료제를 마련하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인류애를 회복하는 것과 사회경제적 바이러스를 치유할 방법까지 찾아야 합니다."
교황의 발언처럼 책에는 전 세계의 인권 문제, 노동과 보편적 기본소득, 교회 내 여성의 역할 등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포퓰리즘을 일삼는 정치인에게는 일침을 가하고, 제 기능을 상실한 언론에게는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로힝야족, 가여운 위구르족, 야지디족을 생각한다"는 문구가 담겨, 발간 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황이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는 위구르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꿈을 꿉시다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의 자서전 작가로 유명한 오스틴 아이버레이와의 대담 형태로 구성됐습니다.
<오스틴 아이버레이>
"교황은 꿈이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성령이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열린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건 우리에게 주는 경고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의 사명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들어오시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입력 : 2020-12-03 05:00 수정 : 2020-12-03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