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신앙심 다지는 추천도서 BES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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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14 04:00 수정 : 2020-07-14 11:38
[앵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여행이나 나들이가 부담스러운 분들 많으실 겁니다.
책을 읽으면서 차분하게 휴가를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신앙심까지 다질 수 있다면 일석이조겠죠.
김혜영 기자가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들을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직장과 가정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이 무너지고, 체력 관리도 안 되다 보면, 에너지가 소진되고 맙니다.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입니다.
신학박사이자 종신부제인 페터 아벨은 「하느님도 쉬셨습니다」에서 번아웃을 진단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왜 모든 게 벅차기만 할까? 왜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을까?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페터 아벨 박사는 책임감이라는 부담에 시달린 모세, 피로에 지친 엘리야의 사례를 들며,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직장에서 잠깐의 휴식과 명상을 하는 방법, 부담감을 줄이고 지지를 얻는 방법 등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입니다.
되뇌어 바치는 기도, 미사, 영적 독서, 관상 등 신앙 안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은 이탈리아 밀라노대교구장을 역임한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사제들을 위한 피정에서 주님의 기도를 주제로 강의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신자들이 모두 외우고 있고 무수히 바치는 주님의 기도.
마르티니 추기경은 "주님의 기도는 매번 새롭고 신비롭다"면서 "복음서의 종합"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또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에서 ‘죄’는 단순히 우리의 일탈이나 위반, 실수, 불법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에서 ‘유혹’의 종류도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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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랑」은 가톨릭 문학의 대가 엔도 슈사쿠의 장편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강제 징집된 슈헤이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달리 사람을 죽여야 하는 전쟁의 현실에 고뇌하고, 사치코는 사랑하는 슈헤이가 목숨을 잃지 않길 매일 기도합니다.
나가사키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사랑을 실천하는 콜베 신부의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 만큼이나, 전쟁의 고통 속에서 피워낸 숭고한 사랑 이야기의 감동이 묵직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영성이 담긴 책들과 함께하는 여름휴가.
몸과 마음의 재충전은 물론이고, 신앙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