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 KJH 편집 1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5-01-04 17:59:25    조회 : 57회    댓글: 1

최재천의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 KJH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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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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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후반부에 ‘우주나이환산’ 수록.

<KJH 편집>

호모 심비우스는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하버드대 고전학파 캐슬린 콜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만든 인간의 새로운 학명이다. 그는 ‘현명한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를 버리고 이 지구를 다른 생명과 공유하며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공생하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심비우스로 거듭나자고 주장했다. 그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그대로 옮겨보았다.

나는 우리가 두뇌회전이 빠른, 대단히 똑똑한 동물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현명하다는 데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우리가 진정 현명한 인류라면 스스로 자기 집을 불태우는 우는 범하지 말았어야 한다. 우리가 이 지구에 더 오래 살아남고 싶다면 나는 이제 우리가 호모 심비우스로 겸허하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모 심비우스는 동료 인간들은 물론 다른 생물 종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호모 심비우스의 개념은 환경적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이기도 하다. 호모 심비우스는 다른 생물들과 공존하기를 열망하는 한편 지구촌 모든 사람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

최재천 <호모 심비우스> 중에서

최재천 교수는 평생 자연을 관찰해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0여 년간 중남미 열대를 누비며 동물의 생태를 탐구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널리 나누고 실천해왔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 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생명다양성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생물학은 가장 잘나가는 과학 분야가 되었지만, 생물학의 모든 세부 분야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언젠가 우리나라 모 연구비 제단에서 특별히 ‘첨단’과학 분야에 집중 지원을 한다고 하기에 정성스레 지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것이 있다. 그런데 심사도 하기 전에 그 재단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분이 전화해 내가 괜한 수고를 했다고 알려주는 ‘친절함’을 베풀었다.

내가 연구하는 생태학은 첨단 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심사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나는 그분에게 ‘첨단’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내 예상대로 그는 대단히 곤혹스러워했다.

우리가 언제부터 첨단이라는 단어을 자주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아마도 ‘cutting edge’ 또는 ‘leading edge’

댓글목록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우리가 언제부터 첨단이라는 단어을 자주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아마도 ‘cutting edge’ 또는 ‘leading edge’ 라는 영어 표현을 옮기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말사전에서 찾아보면 “시대 사조, 학문, 유행 같은 것의 맨 앞장”이라는 정의와 함께 “뾰족한 끝”이란 정의가 내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leading edge’, 즉 앞서간다는 개념보다는 ‘cutting edge’의 뾰족하다는 느낌이 더 깊이 새겨진 것 같다. 그래서 지극히 기술적인 분야가 아니면 첨단과학이 아닌 것으로 오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