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73간선버스 / 신미나

작성자 : 계희hall    작성일시 : 작성일2018-12-10 21:39:11    조회 : 229회    댓글: 2
비가 오니까
따뜻한 걸 먹을까
대학병원 회전문을 나선다

당신은 재가 떨어질 때까지
담배를 피우는 버릇이 있다

담배를 피우고 나면
담뱃진이 물든 중지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곤 했다

내년에 꽃 보러 오자
길바닥에 떨어진 버찌 열매를 밟으며
국수를 먹으러 간다

당신은 우는 것 같다
앞서가는 뒷목이 붉다

댓글목록

작성자: 계희hall님     작성일시:

"당신은 우는 것 같다"
비오는 날이면
그날의 당신(아버지)
생각에 온몸이 흠뻑 젖겠지요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내년에 꽃 보러 오자
길바닥에 떨어진 버찌 열매를 밟으며
국수를 먹으러 간다'
~~~~~~~~~~~~~~~~~
내년에 꽃 보러 올거 같아서
국수를 먹었을까요?
아니면 울음을 참으며 먹기에 국수가 편하고
돈이 없어서...
아마도 후자일거란 생각을 합니다

언제부턴가 부질없는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내가 아버지께 드린 용돈 십만원
지금 곁에 계시다면
가끔은 봉투가 두툼하게 백만원,
아니 더많이 드릴 수도 있을텐데... 라구요

그런거 생각하면 지나간 일들중에 슬픈일이 많지요^^

헬레나님!!
2019년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