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여애반다라 7 / 이성복

작성자 : 계희hall    작성일시 : 작성일2018-12-31 14:09:51    조회 : 210회    댓글: 1
불어오게 두어라
이 바람도,
이 바람의 바람기도

지금 네 입술에
내 입술이 닿으면
옥잠화가 꽃을 꺼낼까

하지만 우리
이렇게만 가자,
잡은 손에서 송사리떼가 잠들 때까지

보아라,
네 손이 내 손을 업고 간다
죽은 거미 입에 문 개미가 집 찾아 간다

오늘이 어제라도 좋은 날,
걸으며 꾸는 꿈은
수의처럼 찢어진다

댓글목록

작성자: 계희hall님     작성일시:

'래여애반다라'는 신라 향가 '풍요, 공덕가' 의 한 구절로 이 여섯 글자 이두는 '오다, 서럽더라'로 풀이 됩니다.

시인은...'래여애반다라'를
"이곳에 와서(래), 같아 지려다가(여), 슬픔을 보고(애), 맞서 대들다가(반), 많은 일을 겪고(다), 비단처럼 펼쳐지고야 마는(라), 우리의 삶"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