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없으면 안 되는가 / 신형철

작성자 : 계희hall    작성일시 : 작성일2019-01-06 16:08:53    조회 : 248회    댓글: 1
시가 그렇게 대단한가.
그렇다면 시는, 있으면 좋은 것인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인가.
소설과 영화와 음악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다면 시 역시 그렇다.
그러나 언어는 문학의 매체이기만 한 게
아니라 삶 자체의 매체이다. 언어가 눈에 띄게
거칠어지거나 진부해지면 삶은
눈에 잘 안 띄게 그와 비슷해진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들이
계속 시를 쓰고 읽는다.
시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해도,
시가 없으면 안 된다고 믿는
바로 그 마음은 없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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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계희hall님     작성일시: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산문집(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