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아름다운 것 / 이성복

작성자 : 계희hall    작성일시 : 작성일2019-04-26 20:28:03    조회 : 178회    댓글: 0
아침마다 꽃들은 피어났어요

밤새 옆구리가 결리거나
겨드랑이가 쑤시거나

밤새 아픈 것들은
뜬눈으로 잠 한숨 못 자고

아침엔 손을 뻗쳐
무심코 만져지는 것이

무언가 아름다운 것인 줄 몰랐어요



하지만 뭐란 말인가 / 이성복

한 잎의 결손도 없이
봄은 꽃들을
다 불러들인다
해 지면 꽃들의
불안까지도

하지만 뭐란 말인가.
저렇게 떨어지고 밟혀
변색하는 꽃들을
등불처럼 매달았던
봄의 악취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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