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꽃들은 피어났어요 밤새 옆구리가 결리거나 겨드랑이가 쑤시거나 밤새 아픈 것들은 뜬눈으로 잠 한숨 못 자고 아침엔 손을 뻗쳐 무심코 만져지는 것이 무언가 아름다운 것인 줄 몰랐어요 하지만 뭐란 말인가 / 이성복 한 잎의 결손도 없이 봄은 꽃들을 다 불러들인다 해 지면 꽃들의 불안까지도 하지만 뭐란 말인가. 저렇게 떨어지고 밟혀 변색하는 꽃들을 등불처럼 매달았던 봄의 악취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