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구수환 KBS 피디 <우리는 이태석입니다 -울지마 톤즈에서 부활까지->발간하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2-06-15 21:36:02    조회 : 128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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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환 KBS 피디

“이태석 신부님, 당신은 사랑입니다.”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와 ‘부활’을 제작한 구수환 전 KBS 피디가 신간 <우리는 이태석입니다>를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구수환 피디를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내전의 땅 수단에 꽃피운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치유를 소개해왔던 구수환 피디는 이 책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말을 했던 '이태석'으로 살아가는 톤즈의 제자들과 '이태석 정신'으로 꽃피우는 행복한 세상을 그렸다.

이 책은 KBS PD로 30여 년간 현장을 누벼온 구수환 피디가 경험한 취재현장, <울지마 톤즈>를 제작하며 만난 이태석 신부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이태석 신부의 뜻을 잇는 제자들과 이태석 재단의 활동을 담고 있다. 저자가 저널리스트로서 꿈꿨던 '공정'과 '정의' 실현, 이태석 신부가 오랜 내전의 땅 수단에서 펼쳤던 나눔과 희생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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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톤즈의 빛과 희망이었던 이 신부에게서 세상을 바꿀 섬김의 리더십을 발견했다. 저자는 이태석 신부의 사랑에 감동한 이들이 나눔을 실천하면서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말하는 겸손함을 통해 우리에게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우리를 그 삶으로 초대한다. KBS의 대표적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추적60분> ,<일요스페셜> 등 수백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구수환 감독이 이태석 신부의 선종 이후, 톤즈 사람들과 이태석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구수환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이태석 신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도, 권력을 가진 사람도 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사람입니다. 이태석 신부에 대한 그리움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커져 가고 그에 대한 사랑도 더욱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위험한 일을 하느냐, 죽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지만 내가 그 곳을 가는 것은 고통받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앙케르 예르겐센(Anker Jørgensen, 1922 ~ 2016) 전 총리가 살던 집은 코펜하겐 남쪽 노동자 주거지역에 있는 50년 된 임대아파트입니다. 노동자 출신이었던 앙케르 예르겐센은 47년 동안 그 아파트 3층에서 살았고 총리 시절에도 관저 대신 이곳에 살면서 걸어서 출퇴근했습니다. …… 예르겐센이 이곳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정치가 서민의 삶과 함께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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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태석 신부



2007년, 톤즈에 콜레라가 퍼져 마을 전체를 뒤흔들고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아비규환이다! 구토와 설사로 탈진한 환자들이 실려 들어오고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환자들, …… 100여 명의 환자가 쓰러지고 죽어가자 이 신부는 병원 담벼락에 수액을 걸어놓고 혼자서 뛰어다니며 환자를 돌본다.

환자를 치료할 때면 신부님이 환자를 대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신부님은 누군가 병실에 있으면 항상 인사를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할 때면 저 자신이 신부님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신부님처럼 환자를 정성껏 돌보고 사랑으로 대하려고 합니다.

“영화를 보며 세 번 울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자들이 <고향의 봄>을 연주할 때, 두 번째는 제자들이 한센인 마을에서 진료할 때, 그리고 세 번째는 제자들이 이태석 신부의 묘지 앞에 의사와 약사 자격증, 대학 졸업장을 올려놓고 통곡할 때입니다. <울지마 톤즈> 때는 그립고 슬퍼서 울었는데 <부활>의 울음은 굉장히 희망적인 울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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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왜 나를 위한 것일까. 그 궁금증은 열악한 환경에서 항상 웃고 즐거워하는 이 신부의 표정을 보면서 알았습니다. …… 고통받고 억울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면 생명의 은인을 만난 듯 고마워합니다. …… 이 신부가 아프리카에서 항상 웃고 있던 이유도, 내가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뛰어다니면서도 행복했던 이유도 성경의 말씀에 답이 있었습니다.

재단에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것은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고자 하는 선한 마음 때문입니다. 선한 마음에는 내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는 희생이 담겨 있습니다. 희생은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따라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 모이고 퍼져나간다면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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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환 감독은 “<울지마 톤즈>에서 <부활>까지, 제자들을 통해 부활한 이태석 신부의 삶과 사랑 읽을수록 깊어가는 가슴 뭉클한 감동의 향연, 나눔과 사랑이라는 단어가 전하는 이토록 묵직한 희망의 메시지,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절실한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준 이태석 신부, 나눔은 참 신기한 요술 항아리입니다. 게다가 제 마음에 기쁨과 행복까지 선물로 주니

아무래도 나눔은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비밀 열쇠인 것 같다”고 말했다.

'PD는 프로그램으로 말한다'는 신념으로 KBS <추적60분> <일요스페셜> 등 수많은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구수환 피디가 프로그램 아이템을 찾던 중 인터넷 뉴스를 통해 우연히 이태석 신부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그의 삶을 취재하기 위해 톤즈로 향한다. 오랜 내전으로 수십만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남은 이들조차 극심한 궁핍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남수단 톤즈. 그곳에서 구수환 피디는 10년 동안 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한 이태석 신부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생전의 이태석 신부를 만난 적도 없고 게다가 불교 신자인 저자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가장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끝없이 헌신하던 이태석 신부의 모습에 매료된다.

저자는 해고된 KTX승무원의 복직투쟁을 세상에 알리고 포탄과 자살테러로 아비규환이 된 이스라엘과 베들레헴에서 목숨을 건 취재활동을 펼쳤다. 종군기자의 사명은 특종 경쟁이 아니라 전쟁터의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던 선배 종군기자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며 전쟁의 참화 속에서 가난과 두려움에 떠는 주민들의 손을 잡는다. 자신이 그동안 현장에서 느꼈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이태석 신부는 수단에서 이미 실천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이 신부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인다.

앞날이 보장되는 의사라는 직업을 뒤로 하고 살레시오수도회 소속 사제가 되어 아프리카 수단을 임지로 택해 의료기구나 물품의 부족을 미소와 사랑으로 가득 채운 이태석 신부.

저자는 해지고 빛바랜 옷을 걸친 채 이태석 신부와 해맑게 웃던 아이들, 이 신부에게 특별히 사랑받던 한센인들의 10년 후의 이야기를 전한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이들의 정서를 치유하고자 이태석 신부가 만든 브라스밴드가 해체되고 돌보는 이들이 없어 황량해진 한센인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자는 이 신부 선종 이후 톤즈는 이 신부가 오기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톤즈의 희망을 되살리고자 브라스밴드를 부활시키고 이태석 신부를 그리워하며 날마다 울다 잠든다는 아순다가 쓸쓸하게 죽어가자 아순다의 무덤에 표식을 세워 그녀를 기억하고자 한다. 이태석 신부는 갔지만 톤즈와 한센인 마을 라이촉에 이 신부가 쏟았던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이 이태석 신부의 뜻을 잇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태석 신부는 가난과 내전의 참화 속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톤즈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고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브라스밴드를 창단 단원으로 참여시키고 학비를 대주며 학업을 독려했다. 그 과정에서 이 신부는 아이들에게 의사, 기자의 꿈을 심어준다. 이태석의 제자라 불리는 아이들은 예비 의사 40여 명, 저널리스트, 약사, 국영기업 공무원으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이태석 재단은 학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며 제자들의 든든한 뒷배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이태석 신부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이 세상에 그 사랑을 온전히 돌려주는 모습 속에서 저자는 이태석 신부의 부활을 경험한다. 이태석 신부가 보여준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을 섬김의 리더십이라고 규정하는 저자는, 섬김의 리더십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말한다.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서 뿌린 사랑의 씨앗은 톤즈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된다. 저자는 제자들과 수많은 '이태석들'이 이어가는 사랑의 릴레이를 담은 영화 <부활>을 통해 이태석 정신의 실천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확실한 무기임을 확신한다. 나아가 저널리스트로서의 경험을 살려 청소년들에게 이 시대 저널리즘의 역할과 이태석 리더십에 대해 강연한다. 영화 <부활>을 본 뒤, 아이들은 이태석 신부처럼 봉사의 삶을 살겠다고 간호대에 진학하고 소방관이 되어 이웃을 돕겠다고 말한다. 진학을 위한 스펙보다 진정한 봉사와 실천이 행복한 삶에 이르는 길임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저자. 저자는 '이태석'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며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안내하겠다는 새로운 희망을 심고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태석 신부는 등대입니다.

그가 비춘 빛을 따라서 남수단에서 절망하던 아이들은 작은 등대들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이 그 빛을 따라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홍성남(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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