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기후위기 극복 위해 뭉친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기후위기 기독교신학포럼' 등 발족
기후위기 대응 위해 범교회적 한목소리 내기 위해 뭉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11월 26일(목)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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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개 단체와 7500명의 개인이 참여하고 있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12월 15일 출범을 앞두고 있고, 지난 17일에는 신학자들이 모여 기후위기 기독교신학포럼을 출범했다. NCCK도 지난 16일 총회에서 핵심주제사업의 하나로 기독교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위한 플랫폼을 구성해 회원교단과 연합기관, 현장 교회들의 참여를 유도해 교회 전체의 핵심 선교과제로 확산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우리 나라에서는 60일 가까이 장마가 지속됐고, 태풍과 폭우로 전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는 기후변화의 위협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 체감하는 계기였다. 2021년 발효될 '파리기후협약'의 기후행동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2030년까지 1.5℃ 기온상승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구가 자생할 수 있는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 때문이다. 유럽연합 등 120여 개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 또는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 9월에는 중국도 시진핑 주석의 UN 총회 연설을 통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은 세계의 기준에 한참 모자라는 상황이다. 독일의 민간 연구단체(GermanWatch)가 발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61개국 중 58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기후 이슈를 갖고 한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고 있어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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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포럼은 매월 월례포럼을 통해 기후위기의 신학적 진단과 신앙적 대응을 해나가며, 이를 언론에 홍보하고 유튜브로도 송출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부분, 지자체, 교회 등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모범사례를 선정해 '하늘시민상'을 시상하며, 한국교회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종교에 앞서 교단, 교회단체, 개교회, 학교 등의 단위로 사회보고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기독교 그린 리포트를 발간해 기후위기에 대응한 기독교 전체의 실태와 노력을 체계적이고 시계열상으로 분석해 공포해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기후위기 기독교신학포럼 출범식 다음날인 18일에는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출범 준비 간담회가 열렸다.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준비위원회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성서한국을 비롯한 사회선교단체들의 연대체와 한국 YMCA 전국연맹, 한국 YWCA 연합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기독교 시민운동단체, 그리고 교회 연대 조직으로서 녹색교회 네트워크, 그리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등 기독교 환경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오는 12월 15일 발족식을 앞두고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의 나아갈 방향과 조직을 구상하기 위한 사전 간담회를 연 것.
이날 기후위기 기독교비상행동 준비위원회는 전체토론을 통해 향후 방향과 앞으로의 바람들을 나눴다. 이날 향후 방향에 대해 발제한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는 △기후강사 양성 △기후위기 주제 캠프 △기독교 운동의 전환을 위해 미래 세대 참여 독려 △교회 내 탄소배출 실태 연구 △연금 등의 탄소배출 기업 투자 제한 유도 등의 활동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참가자들도 이날 간담회를 통해 경계를 두지 않는 연대, 정형화 되지 않는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자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NCCK도 지난 16일 제69회 정기총회를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연대 활동, 5년간의 한반도 종전 평화운동, 교회일치와 종교평화운동과 함께 향후 10년간에 걸친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4대 핵심사업으로 꼽고, 공동플랫폼 형식으로 운영하는 한국교회아카데미를 통해 에큐메니컬 운동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교회와 조직, 단체 및 교단의 환경 담당 부서가 참여하는 기독교환경회의는 지난 5일 온라인 워크숍을 통해 내년 한국교회 환경선교의 주제와 방향을 멸망을 앞둔 지구 생태계와 생명체들의 위기 속에서 교회가 먼저 생태적 전환을 시작하자고 정하고,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사회체제는 생태적 전환이라는 단단한 반석 위에 세워진 새로운 집이 되어야 한다"고 선포했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