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선택할 미래는?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3-25 18:58:40    조회 : 215회    댓글: 0

[기고]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선택할 미래는?입력2021.03.22 17:53 수정2021.03.23 00:32 지면A33클린뷰기고해수면 상승의 파국 우려되는 기후변화

모두가 탄소중립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박광석 < 기상청장 >지구의 모든 육지가 바닷물에 잠기면 어떻게 될까? 1995년 개봉한 ‘워터월드’는 이런 상상 위에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 속에서 세상은 기후변화로 빙하가 모두 녹아 지구가 바닷물에 잠기고 인류에게는 산호초밖에 남지 않는다. 바다 위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평생을 산호초 위의 인공섬에서 보낸다. 이곳에서 귀중한 것은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과 음식, 흙, 식물 등이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인공섬을 만들어 육지를 대신하지만, 땅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하고 어딘가에 있을 ‘땅’을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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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기후는 대기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기는 해양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약 70%를 덮고 있기 때문에 지구에 도달하는 대부분의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며, 인류의 탄소 배출에 의해 지구에 갇힌 여분의 열의 90% 이상을 저장한다. 결과적으로 대기는 해양에 의해 온난화 속도가 늦춰지겠지만, 바다에 흡수된 과도한 열은 산호 표백 등 생물에게 불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빙하를 녹여 해수면 상승의 원인이 된다. 바다에 흡수된 열의 대부분은 다가오는 세기에 다시 대기로 돌아올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위해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新)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 등 3대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또 철강·석유화학·전자·시멘트업계 등 산업계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 추진하는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의식주, 질병, 산업과 안보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준다.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를 잃은 나라의 국민이 인공섬 위에서 살 수도 있다는 ‘워터월드’를 경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정부는 물론 개개인 모두가 행동으로 실천할 때다. 현재의 노력이 미래에 스며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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