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범은?…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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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20-03-10
[앵커]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박쥐가 숙주로 의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데 주범이 따로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바로 기후변화입니다.
신종 감염병 발생 주기가 짧아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신종 감염병과 기후변화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 확산됐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지구촌을 강타했던 스페인 독감과 에볼라 바이러스부터 코로나19까지, 각종 전염병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점입니다.
<김종화 신부 /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특별위원장>
"바이러스는 동물에 주로 기생하게 됐는데 인구 증가와 도시화가 집중되면서 대도시가 많아지면서 바이러스들이 인간에게까지 감염이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동식물들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고..."
2016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선 75년 만에 탄저병이 발병했습니다.
수십 명이 격리되고, 12살 소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이상기온이 주범으로 드러났습니다.
수 십 년 전 탄저균으로 죽은 순록 사체가 지구 온난화로 해동되면서, 탄저균 포자가 지면 위로 노출된 겁니다.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선 에볼라 바이러스로 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원인은 가뭄이었습니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황폐해진 서아프리카 주민들은 지독한 가뭄에 시달렸고, 먹거리를 찾아 야생동물을 사냥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야생동물에 숨어 있던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간을 숙주로 삼았습니다.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의 풍토병이었습니다.
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지구가 더워지면서 모기가 급증했고 결국 남미 지역까지 확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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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박쥐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불러낸 건 인간이라는 지적입니다.
<김종화 신부 /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특별위원장>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여러가지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먹이사슬이 파괴되면서 인간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동물에게 있던 바이러스들이 인간에게 전염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바이러스와 기후변화의 상황을 잘 말해준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바이러스보다 기후변화가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당장 코로나19가 사라지더라도, 지구가 병든 상태라면 또다른 신종 감염병이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메르스 발생 5년 만에 코로나19가 나온 것처럼 실제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김종화 신부 /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특별위원장>
"2015년도에 6월달 발표한 찬미받으소서 회칙 그 회칙을 통해서 기후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의 관계성, 인간과 동물의 관계, 지구와의 관계 등 모든 하느님과의 관계까지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생태 회칙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우리가 같이 함께 행동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계속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종 감염병의 출현을 막을 근본적인 방법은 기후변화 예방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은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20-03-1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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