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5가지 이유
기후변화센터 지식네트워크팀 이한나 연구원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은 ‘기후변화’를 점점 중요하고 가장 심각한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다. 2017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세션이 많아진 것은 이를 나타내는 방증이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주요 결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2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이미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경제적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그룹이다. 두 번째는 정책과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미래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여, 이것이 가져올 혼란과 속도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룹이다. 두 그룹 모두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전과 새로운 기술, 운영 모델 및 투자 환경의 기회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다보스포럼에서는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는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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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자 증가
지구 곳곳에는 기후변화를 다루는 수많은 프로젝트가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파리협정(Paris Agreement)에 따른 각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및 인프라 개발에 투자 수준을 단계적으로 변경해야한다.
좋은 소식은 기후변화는 엄청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는 파리협정의 결과로 신흥경제에서 약 2,300억 달러 의 기후 투자 기회를 확인했다. 또한, Business and Sustainable Development Commission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 가능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12조 달러의 경제적 기회와 2030년까지 약 4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혼합금융(blended finance) 옵션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공공 및 민간 금융 기관 간의 협력이 증진되어 지속 가능한 재정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 또한 통화 리스크와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등 신흥 경제에 대한 투자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2. 화석 연료 보조금 폐지
화석 연료 보조금(2014년 총 4,930억 달러)은 많은 국가에서 청정에너지 전환에 대한 경쟁 구도를 막는다. 이 지원의 수준은 시장이 왜곡되고 석탄, 가스 및 석유가 신재생에너지보다 유리하게 나타나게 한다. 이것은 또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데, 사실 투자 금액과 발전량에 관계없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화석 연료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
2009년, G20은 화석 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으므로, 이제는 유망한 미래 기술을 더 많이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의 마감기한을 합의해야 한다.
또한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은 전 세계의 석탄이나 가스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청정에너지의 경제적 측면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아니게 되었다.
3. 배출 및 기후 위험에 대한 기업보고 표준화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는 2016년 12월의 업계의 주도로 TF팀이 형성되어 권고안의 초안에 대해 활발히 논의되었다. 권고안의 목적은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기후 위험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일관된 정보를 제공하여 주주들이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와 의사 결정을 돕는 것이다. (이 권고안은 2017년 7월 G20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량 및 기후 관련 리스크 보고에 대한 투명성과 일관성 증대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했을 때의 경제적 이익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4. 탄소가격의 효과적인 책정
탄소가격제는 지난 몇 년 동안 현저하게 성숙했으며 세계은행이 결성한 탄소 가격 선도 연합(Carbon Pricing Leadership Coalition)의 출현은 이 제도를 앞당길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다포스포럼에서는 탄소 가격제가 좋은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보다는 투자를 전환하기 위한 효과적인 가격 수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에 참여한 CEO의 96%는 효과적으로 투자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20달러 이상의 탄소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대부분 63%이상은 2025년까지 40달러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5. 협력 증진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은 기업과 같이 기후행동을 촉진시킬 '비국가행위자(non-state actors)'의 역할의 중요성을 말한다.
글로벌 단체인 ‘We Mean Business’은 수천 개의 기업이 모여 과학 기반 목표를 설정하고 100% 재생 에너지 사용을 약속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이 단체의 기업들은 엄청난 자원과 다양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파리협정을 지지하는 정부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 서명을 한 79명의 리더들의 기업은 2조 1천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8억 2천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 집합체가 국가라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 기업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나 원자재를 공급하는 기업은 포함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행동하고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이슈도, 명분만 있는 이슈도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이익창출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핵심이다. 도미닉 워레이 세계경제포럼 공공민간파트너십 책임자는 “기후변화는 많은 기업과 경영진에서 중심적 의제”라며 “미래성장동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신기후체제에서의 사업을 구상하고 은행들은 투자처를 찾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부정적이라고 해도, 우리나라가 혼란스러워 기후변화가 관심 받지 못하고 있는 이슈라고 해도 세계는 저탄소 사회로 향하고 있다.
이제는 ‘Post-2020 신기후체제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가 아닌 ‘당장 2020년까지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지’가 중요한 때인 것이다.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사회 각계 각층의 리더들도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여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세계의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을 주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