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 아무리 효율 높여도 지구 온난화 못 막아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6-04-17 16:22:50    조회 : 493회    댓글: 0
석탄화력발전소는 국내 전력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발전원입니다. 발전비용이 저렴해 우리나라에서만 53기가 가동중이고 앞으로 20기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석탄화력발전소는 다량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합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2012년 기준으로 전기와 열 생산을 위해 석탄이 사용되면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24%를 차지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석탄화력발전소는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7%를 차지하는 최대의 단일 배출원입니다.

l_2016041501002133800163351.jpg

그린피스 회원들이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초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린피스는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 중 하나가 오래된 석탄화력발전소라고 밝혔다. 강윤중 기자yaja@kyunghyang.com

 
지난해 도출된 ‘파리기후협정’은 산업화 이전인 1850년대 대비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2도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이용을 극도로 자제해야만 합니다.

기후협정에 가장 큰 위기의식을 느낀 건 석탄화력발전이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은 한국 뿐 아니라 중국(81%), 인도(71%), 호주(69%), 영국(39%), 미국(38%) 등에서도 주요한 발전원입니다. 이에 일본과 독일, 한국 등의 정부와 발전회사는 석탄화력발전소의 효율을 높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발전소의 효율을 높여 연료를 절약하고,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도 줄이겠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 발전업계에서는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CCS)’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l_2016041501002133800163352.jpg
이같은 대안 기술들이 답이 될 수 있을까요? 에너지·환경 컨설팅 회사 에코피스(Ecofys)는 아니라고 답합니다.

최근 에코피스는 고효율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CCS가 설치됐을때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할 수 있는지를 조사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일단 2도 억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50년에는 세계 전력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0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효율을 높이면 0수준에 가깝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석탄화력발전소는 1kwh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1000이산화탄소 환산 그램(gCO2)을 배출합니다.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린 초임계 석탄화력발전소는 이를 800gCO2까지 낮출 수 있고, 더 업그레이드된 초초임계 석탄화력발전소는 740gCO2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석탄가스복합발전소(IGCC)라고 해도 1kwh당 670gCO2을 배출합니다. 이 역시 LNG화력발전의 탄소배출계수인 350gCO2/kwh에 미치지 못하고 탄소배출계수가 0인 태양광이나 풍력에는 비할바가 못됩니다.

석탄화력발전소에 CCS가 적용되면 100gCO2/kwh까지 탄소 계수가 떨어지지만 현실성은 떨어집니다. 에코피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된 총 1400GW 용량의 석탄화력발전소 모두에 CCS를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탄소배출계수를 100gCO2/kwh까지 줄여주는 고효율의 CCS에는 높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환경운동연합 이지언 에너지기후팀장은 “한국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며 탄소포집·저장(CCS)을 주요 온실가스 감축수단 중 하나로 포함시켰다. 효용성이 낮은 기술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계획중인 석탄화력발전소의 중단과 장기적 축소 정책을 선택해 기후변화 대응의 진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