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리뷰] 기후변화, 바이오가 응답할 때다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6-02-10 13:41:41    조회 : 496회    댓글: 1
▲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장
▲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장
올 겨울은 이상고온으로 따듯한 날씨가 지속돼 얼음관련 축제가 곳곳에서 취소되고 곶감농장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1월 중순부터 혹독한 추위로 한파경보가 발령되고 한랭질환자가 급증하는 등 기후변화가 심상찮다. 우리 겨울의 특징인 삼한사온현상도 옛말이 됐다. 이상고온은 중남미 바닷물이 일시적으로 따뜻해 발생하는 엘니뇨현상이 온난화와 맞물려 전 세계 바다로 확산돼 일어난 것이다. 특히 갑자기 닥친 한파는 지구온도가 올라가면서 북극공기를 가두고 있던 제트기류가 약해져 영하 50~60℃의 찬 공기가 밀려 내려온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후변화는 우리 인간이 편리하기 위해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는 화석에너지가 원인이라는 것이 과학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화석에너지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지구에 남아있는 열기가 많아져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 지구촌의 기후변화는 인간에 의한 환경재앙인 셈이다. 유엔은 2050년 세계 인구는 현재 약 72억 명에서 91억 명으로 늘어 날 것이며 지금 추세대로 에너지를 사용하면 지금보다 3~5배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견디기 힘든 혹한과 무더위가 올수 있을 것이다.

화석에너지의 과다사용은 환경문제 뿐 만 아니라 식량문제와 신종바이러스 등 질병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에너지, 환경, 식량, 보건문제는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는 생물종다양성을 위협하기도 한다. 유엔은 지구촌의 환경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3대 환경협약(생물다양성협약, 기후변화협약, 사막화방지협약)을 20년 전부터 설치해 노력하고 있으나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말이 아닌 행동이 절실하다.

지난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2100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1.5℃로 제한하고자 195개 참가국 모두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자는 '파리협정'를 채택했다. 우리 정부는 COP21에서 2030년 온실가스 총 예상배출량의 37%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가운데 11.3%는 해외에서 해결하기로 되어 있다. 현재 산업혁명 시기와 비교해 지구온도가 0.8℃ 상승에도 기상재앙이 심각한데 이대로 가면 2100년 지구의 평균온도는 4~6℃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COP21의 1.5℃ 상승폭 제한은 과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의 실천이다.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목표치를 달성하지 않으면 국가신뢰도가 추락할 것이다. 국내에서 2015년 1월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도 우여곡절 끝에 개장되었으나 개점휴업상태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7위이며 배출량 증가속도는 1위인 점을 고려하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후변화시대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은 과학자들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언한 이후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우리 생활은 여전히 에너지를 과소비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첨단 바이오기술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광합성을 하는 생물(식물, 미세조류)은 대기 중에 있는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이용(제거)하여 식량, 의약품, 각종 산업소재를 생산하는 최고의 공장(plant)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식물종이 오히려 감소하고 생장의 어려움을 겨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구상 최고의 공장인 식물이 자라는 땅이 산업화, 도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바이오기술로 훼손된 땅을 옥토로 만들고 글로벌 조건 불리지역 (사막화지역, 오염지역 등)에서도 잘 자라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소재를 생산하는 광합성 생물을 개발해 실용화할 수 있다면 이산화탄소 흡수로 인한 탄소배출권 확보뿐만 아니라 식량, 바이오에너지, 각종 산업소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장

댓글목록

작성자: 미리내님     작성일시:

밀알 회원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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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가시거나 스크렙하시면 안된답니다~
제가 곤란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