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라이너스는 그의 책 “6도의 악몽 (Six Degrees)”에서 1도부터 6도까지 지구평균기온이 상승할 때 일어날 수 있는 현상들을 지옥의 묵시록처럼 기술했다. 이런 분야의 책들이 항상 그렇듯이 그도 역시 책의 마지말 장에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견해 보다는 프린스턴대학의 로버트 소톨로우와 스티브 파칼라가 제시한 7가지 기후변화 대응책(여기서는 잠재적인 쐐기(Wedges)로 불렀다)을 제시했다.
그들이 제시한 7가지 방안이 가능하게 보이는가?
아마도 그렇다고 한다면 기후변화를 2~3도 정도 상승에서 멈출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는 한 두가지의 기술이 아니라 현재 이용가능한 7가지 방안들이 동시에 실행되어야만 현재의 기후를 안정화 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제시한 대응책들을 모두 이행하면 2055년까지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매년 절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럴 경우 현재 수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유지하게 된다. 물론 그렇더라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7가지 쇄기에는,
1. 전 세계 자동차의 연료효율을 30 mph에서 60 mph로 두배로 늘리거나 자동자톨의 운행거리를 10,000km에서 5,000km로 절반으로 줄이는 것
2.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
3. 발전소의 효율을 높이는 것
4. 석탄 화력발전소를 모두 정지시키는 것. 그러기 위해서 700기의 1 GW급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 또는 800기의 석탄화력발전소의 배출가스를 포집할 것.
* 이미지 출처 : planetearth online
5. 2백만기의 1MW급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것 – 현재보다 50배 풍력 발전용량을 키우는 것
6. 태양광 발전을 현재보다 700배 늘릴 것
7. 숲을 재조림 할 것.
소콜로우와 파콜라는 핵융합, 인공광합성, 우주 태양광발전과 같은 혁명적 기술의 가능성에 현혹되지 말고 현재 우리가 실천 가능한 기술적 대안들을 공고히 해 나감으로써 현재 당면한 기후변화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가 가진 문제들을 일시에 해결해 줄 그런 기술이 우리가 6도의 악몽을 보기 전에 개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좀 무모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처럼 풍력과 태양광이 발전이 대안이기는 하지만 해결책은 못되고, 원자력 발전 없이 현재의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우리는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의 주장데로 2055년이면 지금 수준으로 이산화탄소를 안정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400 ppm의 수준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4-5개의 쐐기가 더 필요하다고 라이너스는 주장한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2도 상승의 목표인 400 ppm을 넘어서 500 ppm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야심찬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까? 2012년 코펜하겐에서의 열렸던 UNFCCC의 협상결과를 보면 꿈같은 얘기처럼 들린다. 그나마 진행되던 노력들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모두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의 경제가 문제이지 미래의 위험은 미래세대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국민연금제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