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테러의 배후에 기후변화기 있다?
기후변화센터 커뮤니케이션팀 윤철용 연구원
기후변화가 테러확산의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발생하는 테러의 원인으로 종교, 인종, 정치적인 갈등을 생각하지만, 실상은 기후변화에 따른 자원과 물 부족 등으로 발생된 ‘처절한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미국의 진보언론 마더존스는 ‘오랜동안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보코하람의 테러는 물 부족으로 인한 목축 무슬림과 농경 기독교간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슬람 종족인 풀라니 부족(유목민)은 사하라 남쪽의 사헬지역을 동서로 오가며 목축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잇따른 가뭄으로 풀라니 족은 풀을 찾아 남북을 오가게 되었고, 이로 인해 기독교인 농경민족과 토지를 둘러싼 싸움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후 기후변화로 인한 토지의 급속한 사막화로 풀라니 족은 북부로 돌아가지 않고 정착하게 되면서 농경민들과 갈등은 생존을 걸고 치열한 싸움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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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무분별한 수자원 남용, 인구증가로 인해 차드와, 니제르, 나이제리아, 카메룬 영토에 걸쳐 있는 차드 호수 또한 평균 수량의 95% 이상 줄어들었다. 가뭄으로 호수가 마르면서 어업은 물론 농경 모두 타격을 입자 나이지리아인들은 고향을 떠나 도시빈민으로 전락했다. 이런 이유로 2004년에는 55%였던 빈곤율은 2010년 61%로 증가했으며, 특히 북동부에 위치한 이슬람 과격세력의 근거지는 70%가 절대빈곤 상태가 되었다.
관련 전문가들은 탄소배출량이 지금처럼 계속 유지된다면, ‘아프리카의 온도는 2100년까지 화씨 8.4도 오르고, 사헬지대는 그보다 더 높이 오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 ‘나이지리아 폭력사태를 막기 위한 해결은, 테러 분자 소탕을 위한 군대 확대보다는 반 빈곤정책과 농경개발 지원, 탄소배출을 줄여 기후변화를 막는데 치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도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 폭염 등의 문제에서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나라가 결코 아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6대 도시의 기온은 2도 상승했고 서울은 2.5도가 상승했다고 한다. 한국도 기후변화에 따른 국가와 지역 간 갈등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범국가적, 전국민적으로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