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클리마투스, 기후변화시대를 이끌 청년들을 주목한다
기후변화센터 교육사업팀 연구원 함주현
기후변화센터는 대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 각계 대표인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를 전하기도 하고 대학생끼리 뭉쳐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기도 하며 기후변화센터에서 주관하는 정책세미나 등을 통해 기후변화 핫이슈를 접할 수도 있다. 지난 달에는 해외 유수 대학의 학생들과 녹색소비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기도 하였다.
기후변화센터가 대학생의 기후변화 인식도 제고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2012년도이다. 기후변화센터 서포터즈 역할을 하고 있는 'U-Savers' 대학생 자원활동가 모임과 '기특한 만남' 토크콘서트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U-Savers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강연을 제공받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캠페인 등의 활동을 기획하여 실행하기도 하는데 선발 초기 기후변화에 대해 가졌던 작은 관심이 활동 말미에 가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진로가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또 하나 대표성을 띄는 대학생 프로그램이 바로 ‘기특한 만남' 토크콘서트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2012년도에 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시대를 살고 있는 대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중압감으로 다른 것은 신경 쓸 여유도 없는 현실 가운데 살아간다.’라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올해 초 발표된 한 경제지의 조사 결과로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성별과 학년에 관계없이 ‘취업 및 진로(34.7%)’로 나타난 바 있다. 2012년도에도 그랬다. 그러나 기후변화라는 장기적인 대응을 요하는 문제 앞에서 미래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는 매우 중요하며 필수적이었다. 2012년 초 기후변화센터는 U-Savers와 함께 약 700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제고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자신의 일로는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7월, 센터는 창립 4주년 기념 행사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특별한 만남, ‘기특한 만남'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게 된다. 국내 최초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였다. 첫 번째 토크콘서트는 ‘기후변화는 나의 일’이라는 주제로 김진만 MBC PD,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양석원 CO-UP대표,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 U-Savers 대학생 한 명과 가수 존박이 참여하게 되었는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300명에 가까운 대학생이 모여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성공으로 보는 것은 비단 모인 사람 수 많이 아니다. 바로 기후변화에 관심이 없었던 대학생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심리적 괴리감을 줄이고 기후변화를 더 이상 나와는 무관한 일이 아닌 현실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업에서의 기후변화 대응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녹색 일자리(취업)에 대한 개념을 확장시켰고 공유경제와 공유소비 등의 실천적인 대안을 구체적으로 알고 돌아갔다. 취지에 부합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창립행사로 시작된 기특한 만남은 영화를 접목시켜보기도 하고 지방의 대학생들을 위해 부산 등에서도 개최하며 각 특성에 맞는 주제로 시리즈로 진행하게 된다.
올 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기특한 만남' 토크콘서트는 ‘호모클리마투스, 의식주의 진화’라는주제로 대학생들에게 기후변화 적응 이슈를 전달할 계획이다. 우리가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지구에 끼치는 영향과 기후변화로 인해 주거지를 옮기고, 식량이 무기화되는 식량전쟁의 위험까지 충격과 공포만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새로운 스타일의 패션과 주거환경 등 기후변화시대에 기본적인 생활영역에서 나타나는 진화를 알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 대응의 주역인 미래세대, 특별히 대학생을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산업, 생태계, 식량, 수자원, 보건 등 각 영역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동시에 이 모든 영향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다양하고 복합적인 영향과 연결고리를 볼 수 있는 시야도 매우 필요하다. 센터는 이를 위해 ‘기특한 청년 아카데미’라는 청년 대상의 기후변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이 각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또 함께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은 무엇인지를 실제 기업인들이 공유함으로써 자신에게 해당하는 분야 및 기타 산업에서의 영향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2년에 비하면 지금은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보는 여러 현상에 대한 뉴스보도가 과거에 비해 매우 빈번해졌기 때문에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었다. 그러나 아직 적응방안에 대한 정보나 완화를 위한 실천 가능한 정보에는 둔감한 것 같다. 이에 공감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7월 15일에 ‘기특한 만남’부터 해볼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