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반성합니다!” 기후위기 성찰하는
‘60+ 기후행동’
[앵커] ‘그레이 그린’, 친환경 목소리를 내는 노인들을 뜻하는 말인데요.
우리나라 노인들도 기후위기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뭉쳤습니다.
여러 분야의 60대 이상이 결성한 ‘60+ 기후행동’입니다.
60+ 기후행동은 자신들이 “기후위기를 만들었다”며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0+ 기후행동의 활동가 곽금순씨가 화상 회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곽금순 바르바라 / ‘60+ 기후행동’창립준비위원, 한살림재단 이사장>
“저는 회의 안에서 논의를 해봐야 되는데, 제주는 풍력발전이 많이 있잖아요.”
지난 9월 출범한 60+ 기후행동은 내년 초 정식 발족을 앞두고 다양한 사전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곽금순 바르바라 / ‘60+ 기후행동’창립준비위원, 한살림재단 이사장>
“창립을 앞두고 여러 가지 사전 준비행사를 조금 기획하는데 그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있습니다. 노인이 행동하는 노인으로서 우리가 방관하지 말고
현장을 가서 현장을 증거하는 행동들을 해보자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60+ 기후행동은 60세 이상의 노인세대를 주축으로 기후위기 운동을 펼치는
단체입니다.
기후위기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물질적 풍요를 추구해온 기성세대가
만들어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습니다.
‘어린아이와 눈을 맞추기 힘듭니다. 청년들에게 꿈을 묻지 못하겠습니다’
60+ 기후행동의 출범 선언문에는 기성세대의 성찰과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물질 풍요의 원천인 자연을 미래 세대에게 빌려 쓰고, 생명을 함부로 대한
것을 반성했습니다.
이익에 집착하며 개발과 생산에만 몰두한 과오도 언급했습니다.
<석일웅 수사 / ‘60+기후행동’ , 작은형제회>
“선언문 전체가 내가 잘못됐다. 내 책임이야. 그걸 고백하고… 세상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지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책임이 사실은 미래세대에
있지 않고 우리한테 있지 않습니까.”
60+ 기후행동은 모집 시작 일주일 만에 700여 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호응도 좋습니다.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 수도자 106명도 활동을 약속하는 등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래세대에 대한 사과와 책임의식으로 시작된 ‘60+ 기후행동’은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하며 기후행동 발걸음을 뻗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석일웅 수사 / ‘60+기후행동’ 활동가, 작은형제회>
“어디든지 가서 방문하고, 함께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하는 결의가 있고요. 그리고 각 지역마다 노년들의 기후위기에 참여하는
그런 단위도 앞으로 만들어갈 생각인 거 같아요.”
‘그레이 그린’의 출범으로 기후위기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실천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