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못하면 불교 교리도 지킬 수 없어”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12-11 15:26:00    조회 : 252회    댓글: 0

이상 폭염과 한파 등 과거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기후 재앙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방치하면 인류에 파국이 올 것이라는 인식은 널리 퍼졌지만 바다에 잠겨가는 섬나라,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 이야기는 여전히 텔레비전 속 다큐멘터리로 인식되고 있다. 전 지구적 위기 대응이 더디기만 한 이유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조계종이 불교 가르침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 과제 실천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은 12월 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꿀 수 있는 미래는? 생명살림을 위한 불교의 지혜와 실천’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가 강사로 나선 이번 특강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교육원장 진우 스님, 포교원장 범해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 40여 명이 참여했다.

조계종은 최근 기후위기 극복과 관련해 관심과 실천을 강조해왔다. 특히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올해 6월, 세계환경의날을 앞두고 발표한 담화문에서 “인류가 온 힘을 다해 변화하지 않으면 인류절멸이라는 끔찍한 결과가 올 것”이라며 “1.5°C 상승을 막기 위한 앞으로 10년이 인류와 지구공동체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특강은 불교계의 실천의지를 보여주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표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서재영 교수는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사례를 소개하고 기후위기 원인과 진단, 위기 극복을 위한 불교적 실천과제를 제안했다. 기후위기를 고집멸도 사성제로 분석한 서재영 박사는 “인간활동에 의해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폭염과 화재, 수온상승, 해빙, 한파, 태풍 등의 기후변화를 일으켰고 이는 기아와 질병, 분쟁과 난민 발생으로 이어지며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전 지구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불살생이라고 하는 불교 교리 역시 지킬 수 없다. 기후위기가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임을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와 불자의 실천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서재영 교수는 “고통받는 모든 생명을 한 몸이 동체대비의 보살정신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녹색교리를 정립하고 불교사상과 신행전통을 재해석하는 한편 기후대응 내용을 추가한 종책기조와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계종 기획국장 상준 스님은 “강의를 통해 욕망을 내려놓는 것이 기후위기 극복에 가장 큰 해결방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교계에서 환경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정부, 그리고 불자와 함께 실천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12월 8일에는 일반직 종무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이 진행했다. 조계종은 강의 후 휴대폰 문자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설문지를 발송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 불교계의 역할과 실천방안을 모색해 간다는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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